아내가 왔다 … 박상현 47위서 3위로 점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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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左), 강경남(右)

애처가가 잘나간다. 박상현(29·메리츠금융)이 1일 경기도 여주 솔모로 골프장(파71)에서 열린 한국남자프로골프(KGT) 투어 메리츠 솔모로 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둘째 날 경기에 나선 149명의 선수들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첫날엔 공동 47위였다. 그는 중간합계 4언더파를 기록해 마수길(22), 박준원(26·코웰)과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챔피언 강경남(29·우리투자증권)과 최준우(33·오스타리조트)가 중간합계 6언더파로 공동 선두다.

 박상현은 올해 성적이 좋다.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4위를 했고 SK텔레콤 오픈에서는 2위에 올랐다. 상금을 벌써 1억5400만원 벌었다. 박상현은 올해 성적이 좋은 이유를 아내 때문이라고 했다. 박상현은 지난해 11월 이비나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그는 결혼 후 심리적인 안정을 찾아 경기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아내를 보며 힘을 얻는다. 어제는 아내가 경기장에 오지 않아 성적이 별로였는데 오늘 와서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진지한 표정을 짓던 그는 아내 얘기가 나오자 웃기만 했다.

 박상현은 “우승한 지 2년 반이 됐다. 지난 SK텔레콤 오픈에서도 순간적으로 찾아온 압박감 때문에 우승을 놓쳤다. 우승에 대한 부담감을 떨친다면 곧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현은 2라운드에서 17번 홀까지 2타를 줄였고 파3인 마지막 홀에서도 그린 프린지에 볼을 떨궜다. 그러나 첫 퍼트가 짧았고 두 번째 퍼트는 홀을 훌쩍 지나가고 1m퍼트가 홀을 돌아나오면서 더블보기를 했다. 결국 이날 이븐파 합계 4오버파로 한 타가 모자라 컷 통과에 실패했다. 올해 4개 대회 연속 컷탈락이다.

성호준 기자, 여주=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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