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오리까…” 바닥 모르는 서울 아파트 거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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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승기자]

서울 아파트 값이 이번 주 또 하락했다. 올 들어 줄곧 하락세다. 글로벌 증시 악재 등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아파트 값이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값은 이번 주 0.05%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강남구(-0.16%), 강동구(-0.11%), 서초구(-0.09%), 송파구(-0.06%), 노원구(-0.03%), 도봉구(-0.02%), 양천구(-0.01%) 순으로 내렸다. 오른 곳은 한 곳도 없다.

강남구는 매물이 많지 않지만 매수세 역시 없다. 소형·중대형할 것 없이 모두 거래가 멈췄다. 대치동 삼성래미안 139㎡형(이하 공급면적)은 이번 주 5000만원 내려 11억~12억5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온다.

“5·10 대책 이후 더 침체”

압구정동 현대8차 180㎡형은 19억~20억7500만원 선으로 지난 주보다 2500만원가량 내렸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라공인(02-511-3200) 관계자는 “매물도 없고 매수세도 없어 거래가 전혀 없다”고 토로했다.

강동구도 사정은 비슷하다. 성내동 삼성2단지 142㎡형은 1500만원 내린 6억2500만~7억5000만원,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52㎡형은 500만원 떨어진 5억2500만~5억5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온다.


성내동 부동산랜드삼성공인(02-479-2000) 관계자는 “5·10 부동산 활성화 대책 이후 부동산 경기가 더 침체하고 있다”며 “부동산을 25년 운영해 왔지만 이렇게 극심한 침체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서초구는 매수세는 없는 데 매물은 늘고 있다. 서초동 진흥 142㎡형은 이번 주 2500만원 내려 12억2500만~14억원 선이고, 잠원동 한신21차 133㎡형은 2000만원 떨어져 9억2000만~11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전세시장도 재계약만 간간히 이어져

아파트 전셋값도 안정세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01% 내렸다. 전세 물건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전세 수요 역시 없다.

지역별로는 강남구(-0.04%), 강동구(-0.03%), 노원구(-0.02%), 강서구(-0.02%), 도봉구(-0.01%), 성북구(-0.01%), 서초구(-0.01%) 순으로 하락했다.

강남구 개포동 K공인은 “전세뿐 아니라 월세 역시 거래가 안 된다”며 울상 지었다. 개포동 대청 72㎡형은 이번 주 1000만원 내린 2억3000만~2억4000만원 선에, 압구정동 현대사원 120㎡형은 2000만원 내린 3억8000만~4억3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268㎡형은 한 주 새 2500만원이나 내려 14억2500만~15억7500만원 선이다. 잠원동 한신8차 155㎡형도 1000만원가량 내린 4억8000만~6억1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서초구 잠원동 양지공인(02-533-8200) 관계자는 “장마·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전세 문의가 확 줄었다”고 말했다.

학군이 좋아 인기 지역인 노원구도 요즘에는 전세 수요가 많지 않다. 중계동 주공5단지 102㎡형은 2억5000만~2억7000만원 선으로 이번 주 500만원 내렸다. 중계동 5단지공인(02-932-8944) 관계자는 “신규 계약은 거의 없고 재계약만 간간히 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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