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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진의사 양심고백 '…믿지 않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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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대의학을 믿지 않는다』라는 제목부터 도발적이지만, 책 내용은 한술 더 뜬다.

저자 자신은 '현대의학이라는 종교' 의 이교도(異敎徒) 라는 것, 책을 쓴 이유는 '의학의 주술(呪術) 로부터의 해방' 을 권유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의사야말로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한 존재' 이며, 첨단의료의 치료를 받으면 건강해질 것이라고 하는 판단 자체가 거짓 신화일 뿐이라는 주장으로 책은 일관한다.

즉 이 신간은 의료 시스템에 대한 비판적 지적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현대의학 전체에 대한 거부에 속한다.

더 놀라운 점은 저자가 소아과 전문의로서 미국 의학계의 중진이라는 점이다. 이 책을 감수한 사람(박문일 한양대 의대교수) 도 의사다. 한데 그도 이 책을 '양심선언' 이라고 평가한다.

술술 읽히는 이 책은 실은 1979년에 이미 출판돼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20여년의 시차라면 책 내용이 구문(舊聞) 이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도 아마존 같은 인터넷 사이트에 이 책에 대한 서평이 올라오는 등 꾸준한 호응을 漬?있다고 한다.

책의 내용은 병원에서 일상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과도한 약물 처방과 불필요한 수술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의 목적은 병원과 의학 자체를 거부하라는 것일까□ 당혹스럽게도 정답은 '그렇다' 이다.

그러나 자신의 건강을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런 용기를 가진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감수자는 이렇게 요령있게 설명한다.

저자가 명백하게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의도란 아마도 '자연으로의 회귀' 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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