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력 20% 공급 인천 영흥화력발전소 5시간 고장 … 한때 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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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수도권에 전기를 공급하는 인천 옹진군 영흥화력발전소의 대형 발전기 한 대가 고장으로 5시간 동안 가동이 중단됐다. 가뜩이나 전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발전소 고장까지 잇따르면서 ‘블랙아웃(대정전)’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남동발전에 따르면 영흥화력 4호기는 이날 오전 1시45분 전압을 조절하는 전자장비(VCMI)에 이상이 생겨 정지됐다가 해당 부품을 교체한 뒤 6시35분부터 재가동됐다. 4호기는 정기 점검을 통해 VCMI를 새 제품으로 교환한 뒤 27일 자정 무렵 다시 가동을 한 상태였다. 하지만 하루 만에 다시 같은 부품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영흥화력발전소의 발전용량은 334만㎾로 수도권 전력 공급의 20%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이 중 4호기는 87만㎾ 규모다. 이날 오후 2시쯤 예비전력은 전력당국이 안정권으로 보는 500만㎾를 밑돌며 432만㎾까지 내려갔다. 만약 영흥화력 4호기가 한낮에 고장이 났다면 비상 상황으로 진입하는 400만㎾ 아래로 떨어질 수 있었던 셈이다. 이 경우 전력당국은 TV 등을 통해 대국민 긴급 절전 요청을 하게 된다.

 이처럼 전력 수급이 빠듯한 것은 상당수 발전소가 여름을 대비해 정비에 들어간 데다, 고리 원전 1호기·울진 원전 4호기 등 고장과 사고로 멈춰 있는 곳도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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