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김자영 … 순식간에 상금 1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김자영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신데렐라’ 김자영(21·넵스)이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김자영은 27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골프장에서 열린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정연주(20·CJ오쇼핑)를 1홀 차로 물리치고 ‘매치 퀸’으로 등극했다.

 김자영에게 정연주는 껄끄러운 상대였다. 둘은 평소 연습 라운드를 함께할 만큼 가까운 친구 사이다. 김자영은 “결승에서 연주만은 피하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승부는 냉정했다. 김자영과 정연주는 거의 한마디도 하지 않고 경기를 치렀다. 웬만해서는 컨시드도 주지 않았다.

 치열했던 신경전만큼이나 승부도 팽팽했다. 15번 홀까지 무승부. 김자영은 16번 홀에서 정연주가 보기를 하면서 1홀을 따내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17번 홀과 18번 홀을 비기며 치열했던 승부를 끝냈다.

 우승 상금 1억원. 불과 1주일 사이에 상금 2억원을 번 김자영은 상금랭킹 1위(2억847만원)로 올라섰다. 2개 대회 연속 우승은 KLPGA 투어 사상 열두 번째다.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이끈 원동력은 퍼트였다. 남자 프로 김대섭(31)의 특훈을 받고 퍼트에 자신감이 붙은 김자영은 그린이 어렵기로 유명한 라데나골프장에서 절정의 퍼트감을 뽐냈다. 김대섭은 이날 대회장을 찾아 김자영을 응원했다.

 김자영은 캐디 김기욱(20)씨의 도움도 톡톡히 봤다. 김씨는 한국골프대학교에 재학 중인 세미 프로며 라데나골프장 코스 관리팀장(김득환씨)의 아들이다. 코스를 귀신같이 꿰고 있는 김씨는 지난해 양수진(21·넵스)에 이어 올해 김자영의 백을 매고 우승의 기쁨을 함께했다.

 임지나(25·한화)는 양제윤(19·LIG)을 2홀 차로 물리치고 3위를 차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