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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속으로] 30년간 1도 오른 한반도 … 온난화가 바꾼 식탁 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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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명태는 한겨울 서민들의 얼큰한 찌개거리로, 때로는 애주가들의 안줏거리로 우리네 입맛과 오랜 인연을 맺어 왔다. 하지만 우리에게 친숙한 생태·동태·황태·노가리의 맛을 이제는 영영 다시 맛볼 수 없을지 모른다. 한때 9만t이 넘던 근해의 명태 어획량이 10여년 전부터 채 1t이 안 될 정도로 씨가 말랐다. 모두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한반도는 1970년 기준 지난 30년간 땅은 0.95도, 바다는 1.32도 더워졌다. 우리 바다가 다시 차가워지지 않는 한 명태가 다시 돌아올 날을 기약할 수 없다. 1도의 기온 상승은 우리 땅과 바다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명태뿐 아니라 갈치와 쥐치 등의 어획량도 급감했다. 사과와 고추, 고랭지 채소의 재배지는 해마다 줄고 있다. 최근 한결같이 가격이 폭등해 ‘금값’으로 꼽히는 농수산물이다. 그 대신 바다에선 일본 혼슈 이남에 살던 달고기나, 참다랑어 같은 게 많이 잡힌다. 땅에선 콜라비나 아테모야처럼 생소한 작물이 난다. 머지않아 벼 품종도 바뀌어 밥맛도 달라질 전망이다. 우리 땅과 바다에선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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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민달고기(사진 위), 명태

남해안 최고의 청정해역이자 국내 최대 김 특산지로 꼽히는 전남 완도. 지난겨울 완도어민들은 “김농사를 망쳤다”고 울상이다. 10년째 김·미역 양식업을 한 김승민씨는 “김 양식판(책)을 들어 올릴 때마다 구멍만 숭숭 뚫려 있다”고 한숨이다. 김 양식은 보통 10월 말께 바다에 포자(씨앗)를 뿌린 양식판을 설치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김 포자는 겨우내 바닷속 미생물을 먹고 자라 양식판을 까맣게 뒤덮어야 한다. 하지만 올겨울 완도 김양식장에선 바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대부분의 김 포자가 타거나 말라 죽었다. 보통 11월 하순부터 4월 말까지 25일 간격으로 따던 채취 주기도 김 포자가 자라질 못해 50일가량으로 벌어졌다. 여느 해 같으면 겨우내 6~7회 김을 채취했지만 올해는 4회 안팎에 그쳤다. 그 결과 올해 완도군의 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감소했고 완도수협에서 거래된 물김 가격은 지난해보다 50% 정도 뛰었다. 김 양식의 적정 수온은 5~8도. 하지만 요즘 완도 앞바다 수온은 9.5도까지 올라간다.

30여 년 전만 해도 국내 최대 김 생산지였던 완도는 수온이 높아져 더 이상 ‘김 특산지’로서의 명성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 올겨울 김 양식판에 뿌린 김의 포자(씨앗)가 수온이 올라 말라죽는 바람에 까맣게 차있어야 할 양식판이 텅 비어 있다. [완도=장정훈 기자]

 완도는 70년대만 하더라도 국내 김 전체 생산량의 80%가량을 생산했다. 지금도 지역별 특산품을 설명하는 중학교 1학년 사회교과서에는 ‘김=완도’가 공식처럼 소개돼 있다. 하지만 이제 교과서도 바뀌어야 할 판이다. 완도의 김 생산량은 요즘 국내 전체 생산량의 15% 남짓에 불과하다. 완도군은 김 특산지 명성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이다. 완도군 추관호 해양수산과장은 “2006년부터 매년 3억원씩 들여 김 인공포자를 공급하고 겨울철이면 어가를 돌며 수온 상승에 대비한 양식요령을 교육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완도의 김 양식 어민은 2000년 초 1920호에서 올해는 872호로 급감한 상태다. 30년간 김 도매업을 했다는 고려수산 노태헌 전무는 “김 장사꾼들은 요즘 완도 대신 태안이나 화성을 자주 간다”고 말했다. 김 산지가 완도에서 차가운 바다를 찾아 전북 군산이나 충남 서천·태안을 거쳐 인천시 옹진군까지 북상해서다.

 김은 비록 양식장이 북상했어도 생산량은 그런대로 유지되고 있다. 가격도 제자리다. 하지만 수온에 맞는 서식지를 찾아 옮겨 다니는 명태나 갈치 등은 사정이 다르다. 온몸에 은빛이 반짝인다고 해서 은(銀)갈치로 불리는 제주 은갈치 가격은 올해 지난해보다 40%가량 뛰었다. 이마트에서 지난해 한 마리(330g)에 4980원 하던 것이 요즘엔 6980원에 팔린다. 서귀포수협에서 올 1월 한 달간 거래된 갈치는 1만7251t으로 지난해보다 19%(3968t) 감소했다. 서귀포수협 천상철 상무는 “은갈치가 앞바다에서 매년 줄어드는가 싶더니 요즘엔 아예 눈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강수경 박사는 “은갈치는 제주도 근해 수온이 올라가니 서식지를 포항 쪽으로 옮겨 갔지만 포항에도 예전 제주도 앞바다만큼 많이 몰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명태를 잡던 어민들은 “아예 씨가 말랐다”고 푸념한다. 40년 전 명태는 근해에서 1만3400여t이 잡혔다. 어선 개량과 어획 기술 발전으로 80년대 초반에는 어획량이 한 해 8만~9만t을 넘나들기도 했지만 이젠 모두 옛날얘기일 뿐이다. 지난해 근해에서 잡힌 명태는 채 1t이 안 된다. 명태 서식지는 원산만에 있었는데 바닷물이 따뜻해지자 더 북쪽으로 옮겨 갔기 때문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수산해양종합정보과 서영상 과장은 “명태 서식지가 원산만에 있을 때만 해도 가끔 남쪽으로 내려와 근해에서 잡을 수 있었던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엔 정확한 서식지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대하나 도루묵·고등어·가자미 같은 수산물도 갈치나 명태의 상황과 다르지 않다. 도루묵은 70년대 1만6000t 가까이 잡혔지만 입맛이 고급스러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 최근에 명태나 갈치를 대신해 다시 찾고 있음에도 한 해 어획량은 4000여t에 불과하다. 이처럼 근해에서 어획량이 감소한 어종은 한결같이 값이 폭등했다. 이마트 수산물 담당 김석 바이어는 “근해에서 잡히는 물량이 절대 부족하다. 또 먼바다로 나가 잡는다고 해도 기름 값 때문에 원가가 상승한다”고 말했다.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과거엔 찾아볼 수 없었던 난류성 어종은 더 자주 올라온다. 민달고기·참다랑어 등이다. 또 꼼치나 뚝지 등은 예전 같으면 못생겼다는 이유로 값을 안 쳐줘 그물에 올라와도 도로 바다에 버려지거나 사료용으로 헐값에 넘겨지곤 했다. 하지만 최근엔 귀한 몸이 됐다. 서울에도 꼼치 해장국집이 생기고 뚝지나 민달고기는 노량진수산물시장에서도 당당히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노량진수산물시장의 김형민씨는 “특히 꼼치는 못생겼다고 몇 년 전만 해도 찾는 사람이 드물었다”며 “생태나 갈치 값이 오르니 해장국이나 조림용으로 식당에서 많이 사 간다”고 말했다.

 근해에서 사라져 가는 토종 수산물 자리는 수입 수산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러시아·칠레·베트남 등 10여 개국에서 들여오는 수입 수산물만 20여 종이 넘는다. 2008년 수입 수산물은 전체 수산물 판매량의 15% 정도였지만 지난해에는 45%로 늘었다. 최근 근해에서 어획량이 크게 줄어 가격이 오른 갈치나 명태(러시아·캐나다)는 물론 고등어(노르웨이·캐나다), 오징어(스웨덴) 등이 모두 수입 수산물이다. 여기에 기존엔 친숙하지 않았던 칠레나 노르웨이산 연어, 태국산 흰다리새우, 캐나다산 킹크랩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농산물

남한 최북단의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철모 쓴 군인이 지켜선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으로 들어가면 넓게 펼쳐진 연천평야가 나온다. 이곳에는 요즘 흰 꽃망울을 가득 머금고 있는 인삼밭 천지다. 10여 년 전부터 인삼 재배지를 찾아 농민들이 몰려들면서다. 민통선 안에서 이달 초 만난 최인환씨는 “예전 같으면 연천에서 인삼 키울 엄두를 못 냈는데 요즘엔 청정지역인 연천만 한 인삼 재배지가 없다”고 했다.

이유는 이렇다. 6년을 키워야 제값을 받는 인삼은 겨울에 기온이 뚝 떨어지면 땅속에서 뿌리가 얼어 죽는다. 그래서 연천군 등 최북단에서 인삼을 키우려면 뿌리가 얼지 않게 매년 가을 5~10㎝의 흙을 덮어 준 뒤 봄이면 다시 걷어내 줘야 했다. 문제는 이 작업을 할 인건비가 비싸 수지타산이 안 맞았다. 하지만 요즘은 그럴 필요가 없단다. 최씨는 “겨울에도 그다지 춥지 않아 흙을 덮어 주고 걷어내고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인삼 재배지가 강화나 충청도 아래 지방에서 강원도 홍천이나 포천을 거쳐 연천까지 올라온 이유다.

 온난화로 땅에서 키우는 농작물 재배지는 꾸준히 북상 중이다. 제주도 서쪽 차귀도 인근 고산리에서는 지난달 보라색 뿌리가 탐스러운 콜라비 수확을 막 마쳤다. 고산농협 고동일 조합장은 “4년 전 한 농가가 처음 콜라비를 심었지만 올해는 200집이 넘는 농가가 콜라비 재배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한반도 기온이 1도 남짓 오르자 콜라비 같은 아열대성 작물이 우리 땅에서 자라기 시작했다. 콜라비는 제주도는 물론 전북 익산 등에서도 대표적인 겨울작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콜라비는 이미 제주도에서는 무 대신 찌개에 넣어 시원한 국물을 내거나 김치를 담그는 데 사용되고 있다. 장윤정김치올레가 콜라비를 원료로 담근 올레제주김치는 홈쇼핑을 통해 전국에 판매될 정도로 인기다. 한반도 기온 상승은 이처럼 아열대 지방에서나 나던 파파야나 아테모야·블루베리 등까지 충남 부여나 전남 곡성에서 재배되는 변화를 가져왔다.

 그렇다면 기존 한반도의 토종 농작물 상황은 어떨까. 쌀보리나 고추, 고랭지 배추나 무, 씨감자, 사과는 30년 전보다 재배지가 절반 이상 줄었다. 물론 생산량 역시 급감해 가격 폭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원 정학균 박사는 “농작물은 재배 기술이 발전해 면적당 생산량은 매년 증가했다”며 “그럼에도 생산량이 줄어드는 품종은 온난화로 재배 적합지가 자꾸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겨울 김장대란을 부른 데 이어 올봄 또다시 폭등한 고추가 대표적이다. 건고추의 평균 도매가(600g 기준)는 지난해 가을 1만4092원으로 전년의 5816원보다 세 배나 폭등했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96년 9만㏊에 달했던 재배지가 4년 만에 절반(4만4000㏊) 정도로 급감해서다. 이에 따라 21만t에 달하던 생산량 역시 9만5000t으로 줄었다. 정부는 지난해 겨울 중국산 고추에 부과하던 40%의 관세를 10%로 낮춰 부랴부랴 8000여t을 긴급 수입했다. 하지만 고추 값 고공행진은 멈추지 않았고 많은 서민이 김장하는 걸 아예 포기했다. 그 바람에 배추 값까지 동반 폭락하는 기현상이 벌어졌을 정도다. 해발 250m 이상에서 재배돼 김장김치가 나오기 전인 7~9월 식탁에 오르는 고랭지 배추나 무 역시 재배지나 생산량이 매년 줄고 있다. 정부가 통계를 잡기 시작한 92년 당시 고랭지 채소는 전국의 8957㏊에서 재배돼 27만t가량이 생산됐으나 2010년 재배 면적은 4929㏊로, 생산량은 13만6500t으로 각각 급감했다. 이는 매년 가을철 배추 값 파동이 계속되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쌀보리나 가을감자는 물론 사과와 복숭아·배 등의 재배지 북상은 이미 오래된 얘기다. 하지만 전체 재배지가 점점 줄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재배지가 북상한 농작물이나 과수는 이상한파만 닥치면 적응을 못 하는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심교문 박사는 “농작물이든 과수(果樹)든 상승한 온도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해 각종 병충해에 쉽게 걸린다. 또 이상저온이나 고온 등 기온 변화에 민감해 수확량이 해마다 들쭉날쭉하다”고 말했다. 사과나 배처럼 재배지가 북상한 과수는 겨울철 조금만 기온이 내려가도 쉽게 동해(冬害)를 입어 수확량이 줄고 가격이 요동친다. 또 벼나 보리 등은 이미 줄무늬잎마름병이나 흰잎마름병 같은 고온성(高溫性)병에 시달리고 있다. 2009년 벼의 고온성병 발생 면적은 2만1542㏊로 5년 전(1만4137㏊)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온난화가 신토불이(身土不二) 농작물이나 과수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 갈수록 심각해질 전망이다. 한반도 기온이 지금보다 2도 더 상승하면 고랭지 채소는 70%, 후지(사과)는 34%, 씨감자는 89%의 재배지가 각각 감소할 것이란 게 농촌진흥청의 분석이다. 국립과학수산원 서영상 수산해양종합정보과장은 “신토불이 농수산물을 찾자면 노가리 대신 대구로 술안주하고, 꼼치 같은 난류성 어류로 해장하고, 콜라비 같은 아열대 채소로 깍두기를 담가야 하는 상황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한반도 온도 1도 상승 전 농수산물을 계속 찾고 있다. 이마트나 롯데마트 같은 대형마트에서 갈치나 사과의 수입품 비중이 매년 증가해 44~46%까지 차지하는 이유다. 국립고령지농업연구소 이종남 박사는 “단기적으로는 고온에서도 생산량을 높일 수 있는 농업 기술과 종자를 개발하는 게 급선무”라며 “고온에 민감한 작목은 북한·몽골·중국(동북 3성)과 공동 경작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벼 재배에도 결정적 영향

“찰기 없는 동남아 쌀, 우리 입맛 맞춰 개량할 필요”

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은 여름작물인 벼의 재배기간과 맛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도 흔히 태국쌀로 불리는 인디카 계열의 품종 개발을 시작할 때라는 것이다. 국립식량과학원 이충근 박사는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한다는 것은 생육기간이 150일 정도인 벼에는 150도가 올라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벼는 한 품종을 새로 개발하는 데 10년 이상 걸린다”며 “장기적으론 우리 입맛에 맞는 인디카 계열의 품종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쌀의 품종 중 인디카 계열은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재배되며 볍씨 길이가 길고 밥의 찰기가 없는 게 특징이다. 현재 국내에서 재배되는, 볍씨 길이가 짧고 밥이 찰기를 띠는 자포니카 계열과는 완전히 다른 품종이다. 이 박사는 “한반도의 기온이 계속 오르면 자포니카 대신 인디카를 재배해야 한다. 따라서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찰기를 띠는 인디카 계열 품종을 개발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자포니카 계열의 벼 품종은 한국은 물론 일본과 중국 북부 지역까지 넓은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 국내 벼 품종은 추청벼와 호평벼가 대부분이다. 특히 흔히 ‘아끼바리’로 불리는 추청벼가 많다. 벼는 이삭이 핀 뒤 알이 익을 때(등숙기)까지의 기온이 생산량은 물론 품질(밥맛)을 좌우한다. 추청벼나 호평벼는 모두 등숙기 기온이 22~23도 정도에 맞춰 개발된 품종이다. 1970년대 생산량이 많아 재배를 권장했던 통일벼는 등숙기 기온이 21~22도 정도였다. 이 박사는 “추청벼는 기온 상승에 맞춰 개발했기 때문에 통일벼보다 1도 정도 높은 환경에서도 잘 자란다”며 “오랜 개발기간을 거친 결과 통일벼보다 생산량은 좀 떨어져도 밥맛은 오히려 더 낫다”고 말했다.

 벼는 기온이 상승하면 발육 속도가 빨라지고 생육기간이 단축돼 생산성이 감소한다. 한반도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생육기간은 7~8일 줄고 수확량도 떨어지는 식이다. 기온 상승은 벼의 품질에도 영향을 미쳐 단백질 함량이 적고 낱알 무게도 줄어 결과적으로 밥맛도 떨어진다. 국립식량과학원은 그동안 미세하게 올라가는 기온에 맞춰 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한 재배방법을 동원해 왔다. 이를테면 경기도 기준으로 모내기 시기를 5월 20일 전후에서 5월 말로 늦추는 식이다. 이렇게 모내기 시기를 약간 미루면 벼 이삭이 피는 등숙기를 평균 기온이 23도 정도가 되는 시기에 맞춰 생산량 감소나 품질 저하를 조금이나마 방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계속 기온이 상승할 경우 이 같은 재배방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농촌진흥청 심교문 박사는 “쌀은 우리 주식이기 때문에 온난화 영향을 받는 다른 작물과 달리 식량안보 차원에서 대비해야 한다”며 “단기적인 처방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고온에도 잘 크고 우리 입맛에도 맞는 새 품종을 개발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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