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 담장엔 벽화 … 색 입는 선감마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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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경기도가 농어촌 마을을 다시 디자인하기로 했다. 전형적인 농어촌 풍경에 공원, 벽화 같은 공공디자인을 도입해 각기 특색 있는 마을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마을 환경도 개선하고 관광객도 유치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취지다.

 도는 24일 미리내마을(안성시 양성면 미산리)과 선감체험마을(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서하리마을(광주시 초월읍) 등 3곳을 ‘농어촌 건축디자인 시범마을’로 정했다고 밝혔다. 6월 사업을 시작해 12월 마무리할 계획이다. 마을당 5000만원씩, 모두 1억5000만원이 지원된다.

 천주교 미리내 성지 인근에 위치한 미리내마을은 공원이 마을 입구에 들어선다. 주민 커뮤니티 공간이자 관광객 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부도에 있는 선감체험마을은 주말이면 수도권 주민들이 많이 찾는 어촌이다. 이곳엔 마을 안길을 따라 바다와 어촌 풍경을 담은 담장 벽화를 만들기로 했다. 이를 통해 관광객들이 갯벌 체험 후 반드시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해공 신익희 선생 생가가 있는 서하리마을은 방문객들이 고풍스러우면서 정겨운 농촌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오솔길을 조성한다. 이번 사업은 마을 주민과 지역예술가가 주도해 추진하며 도에서 위촉한 민간 전문가가 마을별로 임명돼 건축디자인 자문을 맡게 된다. 다음 달 중 마을별로 구체적인 사업계획안이 마련될 전망이다.

  경기도의 이춘표 주택정책과장은 “전국 최초로 추진하는 농어촌 건축디자인 시범사업은 주민 요구와 희망사항을 적극 수용해 추진할 것”이라며 “사업 효과가 좋으면 도내 전 농어촌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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