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교수, 고대·김연아 비난 "교생 실습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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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민(50)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김연아의 교생실습을 ‘보여주기 식’이라며 김연아와 그가 재학중인 고려대학교를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 김연아는 교직 과정 이수를 위해 지난 8일부터 서울 역삼동 진선여고에서 교생 실습 중이다.

22일 CBS FM ‘김미화의 여러분’에 출연한 황 교수는 “교생 실습은 그냥 고등학교에 가서 구경하는 게 아니다”며 “고려대학교는 수업을 안 들어도 학점 인정해주고 졸업을 시켜주는 학교냐”고 말했다.

그는 “본인이 스타라고 해서 자격증 같은 것을 수집하듯이 받으면 왜 굳이 4년간 교육을 받냐”며 “대학이 교육기관임을 포기하고 일반 기업처럼 스타마케팅을 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미화씨가 “김연아 선수 같은 경우에는 리포트나 사이버 수업으로 배려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황 교수는 “체육교육학과에서 사이버 강의가 그렇게 많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며 “대학에서 뻔뻔한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스타를 데려오면 대학에 엄청나게 많은 돈을 기부한다”며 “김연아 선수 같은 경우는 기부는커녕 아마 (고려대학교에서) 장학금을 줘서 데려왔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황 교수는 “과도하게 특정 스포츠 스타를 영웅시하는 건 후진국적인 행태”라며 “교사를 하지도 않을 거면서 굳이 교생실습을 가서 교사 자격증을 수집하려고 하는 심리는 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또 “유명 인사들을 받되 일반 학생 등록금의 열 배, 스무 배를 받고 졸업장을 막 주면 된다. 유명 인사를 받을 거면 교육 장사라는 대학 본연의 정체성을 밝혀야 한다. 아닌 척 사기 치고 있는 것은 학생들이 다니는 척하면서 사기 치는 법을 배울 위험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방송이 나간 뒤 김연아의 소속사 올댓스포츠는 “김연아는 지난 8일 공개수업 이후 계속 진선여고에 교생 실습을 위해 출근중이다. 수업도 진행하고 다른 선생님 수업에 참관도 하고 있다”며 “황 교수의 발언 및 방송 내용에 대해 어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황 교수 및 방송이 사실과 다른 부분을 마치 사실처럼 언급해 선수에게 피해를 준 것에 대해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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