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주거·문화가 숨쉬는 도시가 목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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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태 LH 신도시계획처장

“자고 일하고 쉴 수도 있는 2기 신도시는 더 이상 서울의 ‘베드타운’이 아닙니다.”

2기 신도시 사업을 총 지휘하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조현태(50·사진) 신도시계획처장은 21일 본지 인터뷰에서 “동탄2·위례 등 2기 신도시는 상업·첨단산업·수변개발·교육문화 등 신도시별 특화 전략을 통해 계 획 초기부터 자족 도시를 체계적으로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 의존하지 않는 수도권 신도시를 만드는 게 가능한가.

“동탄신도시가 성공사례다. KTX를 비롯해 경기도가 추진 중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효과로 동탄 자체가 중심지가 되고 있다. 기흥공단 등 주변 산업 여건 덕에 2008년 3만9000가구가 들어선 뒤 화성시에 직장을 두고 있는 거주자도 2001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다른 신도시도 주변 산업 여건을 활용해 특성화하면 이에 버금가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본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수도권 주택 수요도 위축돼 있다. 2기 신도시는 서울 인근 보금자리주택지구보다 입지가 열악해 사업의 조기 활성화는 단기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본다.”

-부동산 시장 위축이라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안은.

“앞으로 서울의 뉴타운 출구전략이 본격화되고 서울 주변 보금자리주택 공급이 완료되면 신도시의 역할도 커질 것이다. ”

-2기 신도시 사업의 본래 목표는.

“1기 신도시는 주택 가격 안정을 위한 대량공급이 목표였다. 이제 만들어지는 신도시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해야 한다. 산업·주거·문화 기능이 어우러진 도시로 만드는 게 목표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등 주택시장의 트렌드가 1기 신도시 때와 달라졌다.

“2기 신도시 사업에선 아파트 중심의 개발은 지양할 것이다. 그 대신 도심형 1~2인 주택, 전원형 소규모 단독 주택, 구릉지형 테라스하우스 등 다양한 주거수요를 만족시키는 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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