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는 데 4년, 멸종 위기 장수하늘소 첫 인공번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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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희귀 곤충으로 남한에서는 거의 멸종된 장수하늘소(사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공 번식됐다.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안연순)은 23일 영월곤충박물관과 공동으로 2009년 중국에서 들여온 장수하늘소 한 쌍을 교미시켜 알을 받아낸 뒤 이를 암수 한 쌍의 성충으로 기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장수하늘소는 천연기념물 제218호로 크고 힘이 세다는 의미에서 ‘장수’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반도와 중국 동북부, 러시아 연해주 등지에서만 서식하는 국제적으로 매우 희귀한 곤충이다. 국내에서는 과거 경기도 광릉과 강원도 오대산 등지에서 종종 관찰된 기록이 있으나 1990년대 이후로는 극소수만 발견됐다.

 생물자원관의 한상훈 동물자원과장은 “장수하늘소의 기초적인 생태 정보도 잘 몰라 당초 성충이 되는 데 7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키워 보니 4년 만에 다 자라는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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