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 '상전'인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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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기자] 최근 서울 도심권 노른자위에 위치한 뉴타운 아파트의 청약 결과 1순위에서 미달을 기록했다. 반면 지방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들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수도권과 지방 부동산 시장의 온도 차가 뚜렷한 가운데 앞으로 지방의 주택 수요 증가세가 수도권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미래 주택시장의 5대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농어촌으로 귀농하는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지방 생활여건 개선 및 교통 인프라 발달 등으로 지방 도시로의 인구 유입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2011년 도시에서 농어촌으로 귀농•귀촌한 가구는 1만503가구로 2010년 4067가구에 비해 2.58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균형발전 계획에 따라 행정기관 및 유관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이 시작되고 혁신도시 이전사업으로 도로•상수도 등 기반시설이 들어서는 등 교통 인프라가 갖춰지고 주거환경 개선됨에 따라 지방의 주택 수요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중소형 주택•임대 대세

연구원 측은 지방 주택 수요 증가와 더불어 미래 주택시장에 전개될 나머지 네가지 변화를 다음과 같이 손꼽았다.

우선 신규 주택 규모는 앞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것. 국내 인구가 2030년 약 5216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서고 평균 가구원 수도 2011년 2.71명에서 2035년 2.17명으로 감소하기 때문이다.

또 주택 규모별 수요는 중소형 주택이 대세를 이룬다고 내다봤다. 1인 가구, 부부가구, 미혼 및 이혼 가구 증가 등 가구 분화 및 해체 현상이 가속화됨에 따라 중소형 주택 수요가 증가하고 대형 주택 수요는 감소한다는 것이다. 1~2인 가구는 2011년 약 873만가구에서 2035년 1520만가구로 약 2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전체 가구의 상당 부분이 소형가구(1~2인 가구)중심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임대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 주택의 주요 구매층인 35∼54세 가구주가 감소하고 노인 가구가 증가해 향후 주택시장에서 임대 수요 증가세가 자가 수요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주택의 핵심 가치가 자산 가치에서 이용 가치로 변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199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오던 임대 비율이 2005년 이후 증가하고 있고, 최근 주택 투자수익률이 주식이나 회사채 수익률에도 못 미쳐 투자자산으로서의 매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원 측은 “이러한 주택 시장의 수요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 '수요 공급 불일치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소형주택 위주의 공급 정책, 민간 임대시장 활성화 지원 정책, 수도권 경제력 및 인구 집중 완화 정책 등을 통해 주택 시장 수급불균형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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