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한 그릇에 990원, 일산에 진짜 있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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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봉로에 있는 중국음식점 ‘사천왕짬뽕’은 지난해 4월 짜장면 값을 한 그릇에 3000원에서 990원으로 파격적으로 내렸다. 분식집 라면 값보다도 싸다. 하지만 맛과 양은 종전 그대로였다.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이 몰려들기 시작해 하루 700그릇 이상을 팔고 있다.

 수원시 장안구 조원로의 ‘남성 스카이 컷’은 2009년 4월부터 커트비를 5000원 받는다. 미용사는 50년 경력의 소유자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주말이면 머리를 깎으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양주시 칠봉산로 ‘봉양보리밥’은 비빔밥을 2000원에, 안성시 대학로 ‘한경식당’은 냉면을 3000원에 각각 내놓고 있다.

 경기도가 20일 ‘착한 가격업소 베스트 10’을 발표했다. 도내 착한 가격업소 340곳 중에서도 가격이 더 파격적인 외식업소 8곳과 이·미용업소 2곳이다. 착한 가격업소는 판매가격이 지역 평균보다 낮거나 동결·인하 등으로 가격 안정에 기여한 업소들이다. 도는 이날 ‘사천왕짬뽕’에서 김문수 경기지사와 최성 고양시장, 소비자단체 회원, 물가 모니터 요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정서 수여식을 했다.

 경기도 신낭현 경제정책과장은 “베스트 10 업소는 맛과 가격, 서비스, 청결상태 등을 정밀조사해 선정했다”며 “도청 홈페이지를 통해 업소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물가안정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달 후보 업소 신청을 받았다. 이어 소비자단체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선정평가위원회의 현지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

 경기도는 이달 말까지 착한 가격업소를 1000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대상은 외식업소, 이·미용업소, 세탁소 등 모든 개인서비스 업종이다. 영업 개시 6개월 미만과 전국 단위 프랜차이즈 업소는 제외된다. 착한 가격업소로 지정되면 지정서 및 표찰을 교부 받게 되며 대출금리 감면과 보증수수료 우대 등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매출이 증가할 수 있도록 홍보 도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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