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수험생 탄 KTX 고장 … 100여 명 발 동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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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서울로 향하던 KTX 열차가 1시간여 동안 멈춰서 수험생 100여 명이 발을 동동 굴렸다.

 20일 오전 5시 부산을 떠나 서울로 가던 KTX 102 열차가 오전 6시13분쯤 경북 김천시 남면 옥산리 김천구미역에 기관 고장으로 멈춰 섰다. 이 열차는 오전 6시11분 김천구미역에 도착해 2분 뒤인 13분에 출발하려 했지만 기관 고장으로 시동이 꺼진 뒤 다시 걸리지 않았다. 이 사고로 객실 불이 꺼지면서 승객 560여 명이 불안감 속에 객실에서 1시간여 기다린 뒤 충남 천안에서 대기하다 긴급 투입된 비상열차로 갈아타는 불편을 겪었다.

 이날 열차에는 서울지역 방송사와 은행 등에 입사시험을 치르기 위해 상경하던 수험생 100여 명이 타고 있어 한때 비상이 걸렸다. 코레일 측은 수험생의 시험 장소와 시간 등을 파악한 뒤 오전 8시43분 영등포역에 열차를 비상 정차시킨 뒤 20여 명의 수험생을 경찰순찰차 9대에 태워 고사장까지 수송했다. 나머지 수험생 80여 명은 오전 8시52분쯤 서울역에 도착, 경찰이 제공한 순찰차와 택시·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수험장까지 이동했다. 이들 중 일부는 코레일 측에 지연으로 인한 정신적인 피해 보상 등을 청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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