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GPS 교란, ITU가 경고한 날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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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북한의 대남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신호 교란 행위와 관련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북한에 경고 서한을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정부 당국자는 18일 “ITU 사무국이 지난 14일 북한 당국에 GPS 신호 교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ITU 측이 북한에 보낸 사실상의 ‘경고’라는 게 우리 정부 해석이다.

 정부는 지난 9일 북한이 개성 쪽에서 GPS 교란 신호를 계속 내보내자 유해한 신호 교란을 금지하고 있는 ITU와 국제 민간항공기의 항행 안전을 보장하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측에 북한의 행위를 규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부 당국자는 “조만간 ICAO 측도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ITU 서한이 전달된 14일부터 GPS 신호 교란을 중단했다. 대신 나흘 뒤인 18일, 북한 체신성 대변인은 “제놈들이 당한 전파교란 피해를 놓고 또다시 우리를 걸고 드는 모략극, 날조극을 연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역적패당은 (교란전파가) 개성에서 내려오는 교란신호가 분명하다고 하면서 요즘에는 이명박 역도의 위촉을 받은 중국의 작용으로 드디어 우리가 전파교란을 중지했다느니 하며 날조설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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