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포털업계 지도 바꾼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토종 검색포털 네이버(대표 이해진 http://www.naver.com)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중반까지도 국내 포털업계는 다음과 야후코리아, 라이코스코리아의 3강구도로 굳어지는듯 했으나 최근 네이버가 각종 인터넷 순위 지표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기존 포털업계에 지각변동을 꾀하고 있다.

인터넷 마케팅 조사전문 기관인 인터넷매트릭스(www.internetmetrix.com)가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는 하루 평균 566만1천명의 방문자를 기록, 다음(734만명)과 야후코리아(627만명)에 이어 국내 3위에 올랐다.

또 알렉사(www.alexa.com)의 패널들이 집계한 지난달 페이지뷰 순위에서는 한메일(6억3천만)과 야후코리아(4억5천만), 라이코스코리아(4억3천만)에 이어 4억1천만 페이지뷰를 기록, 4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네이버와 한게임의 도메인이 통합된 점을 감안하면 실제 순위는 다음-한메일(9억9천500만)에 이어 6억700만으로 2위를 기록한 셈이다.

한편 IT조사 전문기관인 IRC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2개월간 자동로그파일 전송프로그램을 이용해 1천명의 네티즌이 설정한 시작페이지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네이버가 다음(22.2%)에 이어 15.1%로 2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인터넷 사이트의 순위를 조사하는 100핫(www.100hot.co.kr)의 검색엔진 부문에서도 네이버가 라이코스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각 조사기관에서는 네이버의 이같은 폭발적 성장세가 지난해 게임업체인 한게임과 마케팅 업체인 원큐 등을 인수한데 이어 한게임과 도메인을 통합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 선보인 토종 검색엔진 `넥서치''의 뛰어난 검색능력과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의 보강 및 서비스의 지속적인 개선이 네티즌들의 방문을 유도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객관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전략의 부재로 한때 선두권에서 밀려나면서 지난해 초반부터 `권토중래''의 야심을 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가 기존의 3강체제에 균열을 가하면서 몰고올 국내 포털업계의 변화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