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베이스볼 위클리의 박찬호 사랑

중앙일보

입력

美 전국지인 '유에스에이 투데이(USA Today)'의 자매지이자 야구전문주간지로서 그 권위를 자랑하는 '베이스볼 위클리(Baseball Weekly, 이하 BW)의 편집장, 폴 화이트가 그의 글에서 일관되게 박찬호(28)를 높이 평가하여 눈길을 끌었다.

화이트씨는 BW 최근호 '리딩오프(Leading off)'라는 자신의 고정칼럼에서 현행 올스타 선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을 쓰면서 박찬호 같은 선수가 지난시즌 올스타로 뽑히지 못한것은 부당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롭 넨(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은 지난시즌 빅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고, 리차드 이달고(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자니 데이먼(캔사스시티 로열스)은 각 리그에서 가장 생산적인 중견수였으며, 박찬호는 명백히 빅리그 선발투수중 톱10에 들었다.

그리고 제프 백웰(애스트로스)은 빅리그 득점 선두이자 홈런 3위였고 타점도 내셔널리그 3위였다. 그러나 이들중 누구도 2000시즌 올스타로 기억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올스타로 뽑히지 않았기 때문이다."로 시작된 글에서 화이트씨는 전반기 성적만으로 올스타 선정이 이루어진 까닭에 시즌 전체로 봤을 때 대단한 성적을 올린 진짜 그해의 올스타감들이 올스타의 명예를 얻지 못했고 그들은 경력에도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부당한(unfair)' 제도의 시정을 요구했다.

화이트씨는 이어 자신이 뽑은 지난 시즌 전체의 올스타를 리그별 30명씩, 모두 60명을 선정 소개했는데, 박찬호를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케빈 브라운(LA 다저스), 그렉 매덕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등 다른 8명의 선발투수들과 함께 내셔널리그 올스타로 뽑았다.

박찬호의 지난 시즌 18승10패, 방어율 3.21, 탈삼진 217개의 기록은 어떤 전문가들도 박의 2000년 그해의 올스타 자격에 이의를 재기할 수 없게 만드는 탁월한 성적이다.

그런데 여기서 관심을 끄는 것은 화이트씨의 박찬호에 대한 높은 관심.

화이트씨의 박찬호에 대한 높은 평가는 박의 성적이 그렇게 뛰어나지 못했을때도 변함없었다.

지난 7월초 BW가 2000년 올스타 경기를 커버 스토리로 다루었을 때 화이트씨는 자신이 선정한 올스타팀을 발표하는 글에서 팀당 최소 한명씩은 포함된다는 전제하에서는 내셔널리그 투수진에 셰인 레이널즈(애스트로스)를 넣겠지만 팀별 선발인원에 제한이 없다면 레이널즈 보다는 당시 세이브 선두를 달리고 있던 안토니오 알폰세카(플로리다 말린스)나 박찬호를 뽑고 싶다고 말했었다.

당시 박의 성적은 9승5패로 승수는 많았으나 방어율이 4.34로 선발기준에 미흡했던 상황. 그럼에도 그는 박의 올스타 자격을 주장했었다.

화이트씨는 이어 메이저리그 후반기 예상을 다루었던 그 다음호 커버스토리에서도 박찬호의 전반기 팀 기여도를 높이 평가하고 후반기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노력에 그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당시 다저스가 전반기 동안 형편없었던 99시 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 이유에 대해 "박찬호, 토드 헌들리의 선전과 개리 셰필드의 대활약이 컸다."라며 박의 팀 기여도를 높이 평가했으며 "그는 거의 올스타로 선발되었을 정도"라고 표현하며 박의 전반기 활약도에 높은 점수를 주었었다.

그의 눈은 정확하여 박찬호는 후반기 들어 더욱 위력적인 투구로 타자를 압도하는 가운데 자신의 최고 성적을 남겼다.

LA 타임스, LA 데일리뉴스등 연고언론들과는 달리 BW가 미 동부지역 버지니아주에 본부를 둔 전국지라는 것과 화이트씨가 이 잡지 편집의 실질적인 책임자라는 사실은 박찬호에게 기분좋은 소식이다. 그 영향력이나 인지도 차원에서 볼때 BW의 박찬호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박의 이름을 미 전역의 야구팬들에게 널리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같다.

박찬호가 BW의 커버 스토리로 등장할 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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