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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영어캠프 선택법

중앙일보

입력

여름방학을 앞두고 엄마들 사이에서는 해외 영어 캠프에 대한 정보가 솔솔 흘러나온다. 이경은(서울 강남구)씨는 이번 여름 초등 5학년과 6학년 남매를 해외 영어 캠프에 보낼 계획이다. 이씨는 “좋다는 정보는 많지만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어떻게 나라를 선별하는게 좋은지에 대한 정보가 없어 답답하다”며 “블로그나 학원, 선배 엄마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내아이를 위한 해외 영어 캠프 선택 주의사항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참가 목적을 분명히 하라

해외 캠프의 목적은 영어 실력의 향상에 있지만, 그 이전에 아이의 성격과 성향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아이 스스로 캠프에서 적응을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캠프의 성공과 실패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왜 해외캠프에 참가하는지, 참가해서 어떤 목적을 달성할 계획인지’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평소 영어를 좋아하고 제2외국어에 재능을 보여 여름 캠프 동안 집중적으로 영어 실력을 향상하는 것이 목표라면 영어 수업 비중이 높은 몰입형 영어 캠프를, 조기 유학을 고려하는 아이라면 명문사립학교에서 생활하며 환경을 살필 수 있는 영어 캠프를, 글로벌 문화 체험에 목적을 뒀다면 야외 액티비티 활동이 많은 캠프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캠프 참가 목적과 흥미, 진로를 명확히 결정해야만 해외명문대탐방캠프, 축구캠프, 리더십캠프, 역사캠프처럼 다양하게 나뉘는 캠프 사이에서 아이에게 맞는 캠프를 고를 수 있다.
 
2. 영어실력·성향에 맞는 나라 골라라

아이가 얼마간의 기간 동안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국가 선택도 중요하다. 아이가 적극적이고 어느 정도의 영어 실력을 갖췄다면 유럽권 아이들이 많이 참여하는 영국이나 미국 캠프가 적합하다. 하지만, 영어 기본기가 부족하고 학습 속도가 느린 소극적인 아이라면 캠프 내내 세심하게 신경 써줄 수 있는 한국인 교사가 상주하고, 1:1 수업 지도가 가능한 필리핀 국가가 좋다. 날씨도 캠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비교적 서늘한 날씨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호주나 뉴질랜드, 더운 날씨에도 잘 적응하는 아이라면 동남아를 선택한다

3. 프로그램 유익한지 꼼꼼히 살펴라

최근 영어 캠프의 경향은 실제수업에 참여하는 학교체험 프로그램과 다국적 학생이 참가하는 국제 캠프 프로그램처럼 다양하면서도 구체적으로 나뉘는 편이다. 외국 학생만큼 한국 학생의 수가 많다면 실질적인 영어 환경 노출은 기대하기 어렵다. 낯선 환경에서 외국 학생보다 상대적으로 편한 한국 학생들과 어울리려고 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함께 생활하는 한국 학생은 몇 명이나 되는지, 영어 환경에 노출되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수업 외 방과후나 주말 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미리 살펴보고 아이가 흥미를 느낄만한 프로그램 위주로 체크하는 것이 좋다.
 
4. 선배 엄마들의 후기 참고하라

캠프 후기를 살펴보다보면 캠프기간 중 발생된 문제점이나 아이들의 만족도를 살펴보는 일은 추천 할만하다. 이러한 정보는 대게 홈페이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편인데 캠프 주관사에 홈페이지가 없거나 의견을 적을 수 있는 게시판이 부실하거나, 등록된 글의 내용 및 수가 너무 적거나 비공개인 경우에는 일단 참가 자체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가끔 캠프 주관 업체가 참가자모집과 프로그램 홍보를 위해 지나치게 우호적인 의견이나 후기를 경우도 많으므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후기를 챙겨 읽어 보고, 작성자가 동일한 사람은 아닌지 살펴봄으로써 캠프의 신뢰도를 확인해보자.
 
5. 믿을 수 있는 주관사인지 확인하라

캠프를 어디에서 운영하느냐에 따라 프로그램의 질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매년 여름방학이면 수많은 업체가 해외 영어 캠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그러나, 대부분 업체가 실제로 운영하기 보다는 위탁운영인 경우가 많다. 캠프를 선택할 때는 주관사가 직접 캠프를 운영하는 것인지, 그렇지 않다면 현지 대응이 가능한 해외 지사를 두고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그 외 공개 설명회 유무, 캠프 인력 구성, 허가 사항, 안전 대책, 운영 능력도 꼼꼼히 확인한다.
 
6. 주변 환경 안전성 따져보라

2011년 여름, 뉴질랜드와 일본에서 지진, 쓰나미가 일면서 캠프 선택에 있어 자연재해의 확인도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다. 아무리 현지 관리자가 있어도 해외 영어캠프는 부모가 직접 곁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근 빈번히 일어나는 지진이나 쓰나미로부터 지질학적으로 안전한 지역인지, 과거에 자연재해가 있었는지 정도는 확인하는 것이 좋다. 열악한 환경으로 건강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해가 발생한 사례도 있는만큼 주변 환경과 평소 건강관리가 철저한 곳인지 확인해야 한다. 해당 지역에 전문 병원과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는지, 위급 상황에서 신속하게 진료가 가능한지도 사전에 알아본다.

 런던유학닷컴 조기유학팀 홍혜진 대리는 “캠프 프로그램 등록시 항공권 일정이 정해져 있는지, 항공권에 관한 부분을 업체나 학부모, 누가 챙겨야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디엠에듀케이션 서동성 대표는 “단체영어캠프 프로그램의 경우, 한국 아이들끼리만 어울려 사실상 한국에서 어학원에 다니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학생의 목적과 성향?예산?기간을 충분히 고려해 최대한 다양한 문화와 영어환경에 노출될 수 있는 캠프에 참가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김소엽 기자 lum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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