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도 심상찮다…김한길, 이해찬에 직격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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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민주통합당은 다음 달 9일 임시전당대회에 앞서 당 대의원들이 실시하는 지역순회 투표 결과를 현장에서 즉시 공개하기로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위원장인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결정이다.

민주통합당의 지역 순회 일정은 울산(20일), 부산(21일) 등으로 이어진다. 노무현계가 초강세인 지역이다. 노무현계 주자인 이해찬 후보에게 절대 유리한 환경이라는 게 나머지 주자들의 시각이다. 김한길 후보는 트위터를 통해 “이렇게 하면서까지 (대표를) 하고 싶을까”라며 이해찬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에서도 전당대회의 ‘경선룰’을 놓고 잡음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이들 지역에서의 투표 결과를 현장에서 공개하면 초반부터 ‘이해찬 대세론’이 형성되면서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른바 ‘밴드 왜건’ 효과(다수의 분위기에 편승)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박용진 대변인은 “시스템상 투표함 보관이 어렵고, 분리 개표가 어려워 정치적 고려 없이 실무적으로 결정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후보 측과 가까운 인사는 “당 선관위원회가 결정해야 할 문제를 비대위가 정한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해찬 후보의 지원을 받아 당선된 박지원 원내대표가 암묵적으로 이 후보를 지원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깔려 있는 발언이다. 김 후보는 “(이해찬-박지원 연대의) 각본대로 당 대표가 정해지면 비판의 상당 부분은 (둘과 연대 논의를 한) 문재인 고문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겠나 걱정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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