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번엔 낙태 지지 … 롬니와 또 하나의 다른 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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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여성은) 자신의 건강 문제에 대해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버나드여대 졸업 연설에서 낙태 지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졸업생에게 여성의 평등한 권리 확보를 위해 싸워나갈 것을 요구하면서 피임·낙태 등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암시한 것이다. 오바마의 동성결혼 지지 선언이 미 대선의 핫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또 하나의 패를 공개했다.

 이는 밋 롬니 공화당 후보와 각을 세우는 차별화 포인트이기도 하다. 한때 낙태 지지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던 롬니는 낙태시술의 의료보험 적용을 비판하고 미국가족계획연맹에 대한 세금 지원을 끊는 공약을 내놓는 등 보수층 세(勢) 결집에 나섰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올 1월 피임약에도 보험을 적용하는 등 예방치료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 진보 시민단체 무브온은 이날 “롬니가 대통령이 되면 여성들에게 등을 돌릴 것 ”이란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공개하며 오바마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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