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MLB] 박찬호, 함박눈 속 희망안고 출국

중앙일보

입력

3개월여의 고국 나들이를 마친 `코리안 특급' 박찬호(28.LA 다저스)가 함박눈을 맞으며 미국 메이저리그로 돌아간다.

박찬호는 7일 오후 3시 롯데호텔에서 출국 기자회견을 가진 뒤 저녁 8시20분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소속팀 LA 다저스의 연고지인 로스앤젤레스를 향해 출국한다.

96년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뒤 해마다 일취월장한 기량으로 탄탄대로를 걸어온 박찬호지만 올시즌 출국은 어느 해보다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하게 되는 박찬호의 가슴속에는 2001시즌 20승 달성과 연봉 1천만달러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박찬호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박이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하는 즉시 다저스 구단과 연봉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의 큰 손'으로 불리는 보라스는 1년 계약일 경우 연봉 1천100만달러, 장기계약일 때는 4년간 6천만달러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다저스 구단은 아직 속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으로부터 선수단 전체 연봉을 삭감하라는 압력을 받아 박찬호가 재계약을 앞두고 연봉조정신청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박찬호 입장에선 신경쓰일 수 밖에 없는 연봉 협상이지만 겨울 훈련을 게을리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만약 1년 계약에 그친 상태에서 FA가 됐을 때 올시즌 성적이 자신의 미래를 상반된 방향으로 돌려 놓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지난 시즌 초반 `장기 계약설'이 터져나오자 심리적으로 흔들리면서 잠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지난 해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박찬호는 현지에 도착하더라도 연봉협상은 에이전트에 맡긴 채 팀 자율훈련에 합류할 계획이다.

어느 해보다 긴 고국 나들이속에서도 나름대로 충실히 체력관리를 한 박찬호는 자율훈련기간 완벽하게 몸을 만든 뒤 2월 중순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를 통해 올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