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조강지처클럽〉외 주말의 TV토요영화

중앙일보

입력

조강지처클럽-MBC 밤 11시10분

아내를 우습게 보지 마라. 젊은 여자에게 남편을 빼앗긴 세 명의 아줌마가 복수를 한다는 내용의 경쾌한 코미디 영화다. 새해 첫 주말에 편안한 마음으로 보기에 딱 좋다.

특히 MBC 드라마 '아줌마' 에 등장하는 남편의 바람끼에 분통이 터져있다면 이 영화를 보며 화를 풀수 있을 것.

1996년 미국 개봉 당시 1억달러의 빅히트를 기록했다. 베트 미들러.골디 혼.다이앤 키튼 등 미국의 유명 여배우들이 주연을 맡았다.

소심하지만 다정한 성격의 애니 (다이앤 키튼) 와 예쁘고 허영심 많은 엘리스 (골디 혼) , 유머와 언변이 뛰어난 브렌다 (베트 미들러) 는 대학시절 절친한 친구사이. 20년의 세월이 흘러 중년이 된 이들은 신시아라는 친구가 남편의 배신에 절망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신시아의 장례식장에 모인 세 사람은 조강지처를 버리고 젊은 여자와 결혼하려는 남편들을 성토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탄생한게 이른바 '조강지처 클럽' .이들은 각자 수완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편의 약점을 캐내면서 복수계획을 짠다. 그러나 문제는 내부의 분열. 서로의 이기심이 원인이었다.

영화의 재미는 여기서 시작한다. 아내를 힘없는 존재로 생각했던 남편들은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치밀한 복수전에 맥을 못 추고 아내에게 자비를 구하는 처지로 전락한다.

세 여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남편에게 빼앗은 돈으로 같은 처지의 여성들을 돕기 위해 자선 단체를 결성한다.

원제 The First Wives Club.★★☆ (출처 : 레너드 몰틴의 '비디오와 영화 가이드 2000' .만점 ★4개)

유령 KBS2 밤 10시40분

선상반란과 한.일 전쟁

핵 잠수함내 반란을 소재로 한 한국판 '크림슨 타이드' .23억원을 들인 영화로 컴퓨터
그래픽과 미니어처에 의한 특수효과가 관심을 모았다.

옛소련에 대한 차관 대신에 받은 핵 잠수함 '유령' 에 탑승하게 된 사람들은 과거의 기록이 모두 말소된 유령 같은 존재들. 그들 중에는 상관을 살해한 혐의로 총살형 선고를 받은 찬석 (정우성) 도 포함되어 있다.

부함장 (최민수) 은 한국 정부가 강대국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며 일본을 공격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함장을 살해한다.

그러나 함장은 죽기 전에 핵미사일고의 열쇠를 찬석에게 맡겨놓은 상태. 부함장이 일본 잠수함에 어뢰를 발사하고 일본 잠수함 2대가 반격을 해오는 상황에서 찬석은 부함장과 싸운다.
최민수와 정우성의 연기대결이 볼 만하다. 감독 민병천. 1999년작.

석양의 건맨 EBS 밤 9시

'황야의 무법자' 속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로 유명한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 연출작. 선과 악의 이분법을 다룬 서부영화의 전형성을 깨뜨린 영화로 평가 받는다.

전편인 '황야의 무법자' 에 이어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시거를 물고 멕시코식 망토를 두른 건맨으로 등장한다. 여기에 리 밴 클리프도 복수를 위해 악당을 쫓는 이지적인 건맨으로 나온다. 이들이 현상금 걸린 은행강도 (장 마리아 볼론테) 를 쫓는 내용이다.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레오네와 명콤비를 이룬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이다. 모리코네는 입에 끼고 줄을 튕겨 소리를 내는 구금 (口琴.Jew' s harp) 이라는 독특한 악기로 영화음악을 만들어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1965년 작. 원제 For a Few Dollars More.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