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016년 우주관광선 상용화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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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및 유럽국가들을 중심으로 우주여행 개발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기업들이 우주관광선 개발에 착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로켓협회는 재사용이 가능한 716억엔(6억2천800만달러) 짜리 우주선 `간코마루''(觀光丸)를 개발하기 위한 조인트 벤처의 설립 등 세부 추진계획을 마련했다고 협회 관계자들이 3일 밝혔다.

로켓협회는 오는 2004년까지 기본모델 개발을 마칠 예정인데 미츠비시중공업, 후지쓰, 샤프, 닛산자동차 등 대기업의 지원을 받을 계획이다.

또한 오는 2015년까지 회전 선실을 갖춘 우주선 52대를 만들고 1천200회의 시험비행을 마친다는 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다.

로켓협회 우주여행 추진팀장 이소자키 고키는 "연구단계는 이미 끝났다"면서 "우리는 항공사들이 이 사업에 투자를 하도록 권유하고 있으며, 일본정부에도 2006년에 예정된 시험비행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사설단체가 추진중인 우주여행은 엄청난 여행경비가 소요되는 현시점의 우주여행과는 개념이 다르다.

미국의 사업가 데니스 티토는 러시아의 우주정거장 `미르''행 티켓을 예약하기위해 2천만달러를 지불했지만, 50석의 `간코마루''에 승선하는데는 300만엔(2만6천달러)만 내면 된다.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감내할 만한 수준은 된다는 얘기다.

도쿄(東京)의 아자부대학이 지난 1993년 3천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70% 이상이 우주여행을 위해 3개월치 봉급을 기꺼이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답한 바 있다.

또 데니스 티토는 우주여행을 위해 강도높은 훈련을 받아야 했지만 `칸코마루''탑승자들은 이런 과정이 필요없이 탑승수속만 하면 된다.

이소자키는 "사전훈련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마치 비행기안에 있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현실화하는데는 유인(有人) 우주비행 기술의 부족 등 몇몇 문제점을 극복해야 한다.

로켓협회의 우주여행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가와사키 중공업의 토리 히로유키는 "재사용 가능 엔진의 개발, 우주선의 경량화 등과 같은 기술적 문제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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