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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룸’의 진화 … 우리 집이 확 넓어졌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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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경기도 광주시 신현리의 ‘율동공원 라폴리움’에는 영화를 보고 책도 읽을 수 있는 멀티룸이 설치된다.

얼마 전 여고 동창생의 집들이에 다녀온 임모(34)씨. 임씨가 사는 아파트보다 33㎡ 작은 중소형 아파트라 별 기대 없이 갔다가 깜짝 놀랐다. 임씨의 중대형 아파트와 별 차이가 없어 보여서다. 착시현상이라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실제로 실사용 면적이 별 차이가 나지 않았다. 임씨의 집은 138㎡(공급면적 기준) 중대형 아파트다. 전용면적은 108㎡. 발코니 확장을 하지 않아 실제로 가구·가전제품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은 딱 이만큼이다.

 임씨 동창생의 아파트는 109㎡형. 전용면적은 84㎡다. 그런데 발코니 확장으로 넓어진 공간만 27㎡이다. 여기에 집 중앙에 알파룸이라는 서비스 공간(9.9㎡)이 별도로 조성됐다. 실사용 면적은 되레 넓은 셈이다.

 식을 줄 모르는 중소형 인기 요인의 하나로 설계 진화가 꼽힌다. 그간 버려졌던 죽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실사용 면적이 넓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평균 가구원 수가 줄어들고 있어 굳이 큰 집이 필요 없게 된 데다 20~30㎡ 정도 실사용 면적이 넓어지면서 중대형을 찾던 사람도 중소형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서비스 면적은 발코니 공간을 의미했다. 발코니를 확장해서 실사용 면적이 넓어지는 효과를 누린 것이다. 하지만 최근 죽은 공간을 살려내 만든 다양한 용도의 ‘룸’(Room)이 조성된 아파트 단지가 늘어나 서비스 면적이 더 넓고 더 다양해지고 있다.

 동아건설산업이 5월 말 경기도 동두천시 지행동에 분양하는 지행역 더 프라임은 발코니 확장(전용 84㎡ 기준)시 알파룸(5㎡)이 제공된다. 이 알파룸은 파우더룸이나 드레스룸, 맘스오피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최상층(31가구)에는 테라스(전용 7~9㎡)가 있는 전용 42~45㎡ 규모의 다락방이 있다.

한라건설은 강원도 원주시 우산동에서 이달 분양하는 원주 한라비발디2차에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한 플러스룸을 선보인다. 기본형은 메인 침실과 연결된 알파룸이 있어 대형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영유아 가족형 평면은 메인 침실과 연결된 유아방이 별도로 있고 청소년기 가족형 평면은 넓은 자녀방과 별도의 공부방이 조성된다.

 삼성중공업이 경기도 광주시 신현리 일대에 짓는 율동공원 라폴리움은 지하층(일부 가구)에 대형 멀티룸을 조성해 영화방·서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분양대행사 M&D 전우경 팀장은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집을 선택할 때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이런 플러스룸을 중요한 요소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SK건설이 하반기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에 분양하는 화성 반월 SK뷰는 플러스 알파(+α)공간이 있다. 전용 84㎡형을 기준으로 최대 14㎡의 서비스 공간이 제공된다. 침실과 침실 사이, 침실과 주방 사이 등 집안 중앙에 조성돼 공부방·놀이방·서재·수납공간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삼성물산이 9월 경기도 부천시 중동에 분양하는 래미안 부천 중동도 최상층에 다락방과 테라스가 제공된다. 현대건설은 스마트셀과 스마트핏을 개발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스마트셀은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된 가구와 형태를 바꿔서 다른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구를 이용해 쉽게 공간을 재구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핏은 이런 가구를 활용해 별도의 공사 없이 손쉽게 공간을 나누고 합칠 수 있게 한 설계를 말한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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