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사이트 접속불량 많다

중앙일보

입력

최근들어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 등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의 품질이 상반기에 비해 크게 개선됐지만 주요 인터넷콘텐츠 제공업체(CP)들의 인터넷 서버용량이 부족해 인터넷 이용자들이 여전히 접속단절 등의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부는 28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한국전산원, 소비자단체 등으로 구성된 인터넷망 품질측정 협의회를 통해 지난 9월 25일부터 11월 30일까지 한국통신 등 6개 초고속인터넷서비스업체의 13개서비스에 대한 품질을 측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측정결과에 따르면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두루넷, 드림라인, 새로운넷, 유니텔등 6개사의 ADSL, 케이블TV 망서비스 등 13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는 가입자가 상반기에 비해 2배이상 증가했음에도 이용속도는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과 지방간 서비스품질에도 거의 차이가 없었고, 특히 해외 인터넷구간의 경우 각 사업자가 캐시서버를 설치 운용함으로써 전송속도가 상반기에 비해 2∼3배 정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측정과정에 참여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이경호연구원은 "일부 지역에서는 사업자들이 수용용량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가입자를 유치, 통신품질이 저하됐다"면서 "사업자들은 가입자가 과도하게 수용된 지역의 시설증설 또는 재배치를 통한 품질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요 인터넷사이트의 경우 동일지역에서 같은 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해 접속할경우에도 개별 인터넷사이트간에 전송속도 차이가 현저히 드러나 일부 CP들이 가입자 확대에만 주력하고 서버용량 확충 등 시설투자에는 소홀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일반사이트의 평균 단절률은 7.9%인데 반해 인기.유명사이트의 경우 최고 9.1%에 달하는 등 서비스품질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털사이트인 드림위즈의 경우 평균 접속성공률은 75%에 그친 반면 평균 단절률은 56%에 달해 조사대상 사이트중 접속성공률이 가장 낮고 단절률은 가장 높아 서비스품질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쇼핑몰인 인터피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평균 단절률은 각각 45%, 34%로 품질수준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최고의 페이지뷰를 기록하는 사이트인 `다음''은 평균 접속성공률 98.7%, 단절율 0.6%로 비교적 양호했고 주요 언론사와 행정기관들도 접속성공률과 단절률측면에서 평균이상의 품질수준을 보였다.

이경호 연구원은 "이번 조사과정에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는 상반기에 비해 사업자의 통신망에 대한 장애는 크게 감소했지만 장비장애나 선로불량에 대한 신속한 수리가 지연되는 문제점이 발견됐고, 아파트의 구내통신실의 관리가 소홀한 것도 개선해야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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