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터넷 경매 사기꾼 첫 적발

중앙일보

입력

미국 연방 수사당국은 세계 최대 인터넷 경매사이트 `이베이(eBAY)''를 통해 경매사기를 저지른 용의자 1명 체포하고 다른 1명을 수배중이라고 도로시 L. 서빈 연방검사보가 27일 밝혔다.

이는 최근 크게 확산되고 있는 온라인 경매사이트를 이용한 범죄에 대한 첫 적발사례라고 서빈 검사보는 말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용의자 조지 아서 크루즈(31)와 헨 벤 하임(27)은 이베이를 통해 컴퓨터와 같은 상품을 경매에 부친 뒤 낙찰자로부터 돈을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는 수법으로 모두 11만달러를 가로챘다.

지난 26일 체포된 크루즈는 지난주 연방 대배심에서 유죄가 인정돼 기소됐다.

현재 보석금 7만달러를 내고 풀려난 크루즈는 다음주 법원에 다시 소환돼 13건의 경매부정과 1건의 돈세탁 혐의에 대해 재판을 받게 되며, 최고 75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

아직 도피중인 하임은 8건의 경매사기 혐의로 기소됐으며 최고 4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인터넷상에서 수십개의 가명을 쓰는 방법으로 고객들의 눈을 속여온 것으로드러났다.

서빈 검사보는 "이것은 물건을 약속한 뒤 보내주지 않는, 새기술을 이용한 고전적 수법의 범죄"라며 "그러나 용의자들이 인터넷을 이용함에 따라 피해자들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는 그동안 이같은 인터넷 경매사기로 인한 피해자가 모두 24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매품목은 컴퓨터와 카메라 장비, 악기, 미식축구용 헬멧 모조품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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