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케이지수 2.78% 급락 … 안전한 금값은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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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는 승리의 축배를 들었다. 하지만 세계 금융시장은 유럽 재정위기 재현 우려에 크게 움츠러들었다.

 프랑스 대선 후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세계 주식 시장은 동반 하락했다. 한국 증시도 급락했다. 대신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채권 값은 크게 올랐다. 유럽 정치지형이 변하면서 유럽 재정위기 걱정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긴축정책 대신 성장을 중시하는 올랑드 후보가 당선되면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프랑스와 독일의 협력 관계에 금이 갈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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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한국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71포인트(1.6%) 내린 1956.44로 장을 마쳤다. 지수가 1950선까지 밀려난 것은 2월 1일 이후 석 달 만이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2.78%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0일(-2.91%)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키움증권 유재호 연구원은 “재정협약을 조정하겠다고 공약한 올랑드의 행보는 앞으로 세계 금융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환율도 요동쳤다. 유로화는 약세, 달러화·엔화는 강세였다. 이달 초 1.32 달러였던 유로 대 달러 환율은 1.3달러가 됐다. 달러화당 엔화 가치는 80.18엔에서 79.85엔으로 올랐다.

 안전자산 값은 강세였다. 금값은 0.6% 올라 온스당 1645.2달러가 됐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3% 내려 1.584%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득갑 연구전문위원은 “일단 독일식 긴축 해법에 제동이 걸리고 긴축을 반대하는 정치세력과의 타협안이 나올 때까지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 고 말했다.

안혜리·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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