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촬영으로 미라 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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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모리대학 연구진은 산 사람들의 질병을 진단하는것과 꼭같은 기술을 죽은 사람들의 비밀을 밝혀내는 데 이용하고 있다. 이 대학 박물관이 1999년 얻은 10구의 고대 이집트 미라들을 컴퓨터 단층촬영술(CT)로 정밀조사하여 과학자들은 미라를 다치지 않고는 얻을 수 없는 정보들을 수집하고 있다.

이 미라들 중 하나는 고대 이집트 제 19왕조의 창시자로 통치기간이 BC 1292-1290년인 람세스 1세의 것으로 추정된다.

에모리 대학병원의 방사선과 레지던트로 연구보고서 작성자인 하이디 호프만은 "우리는 미라를 환자들 처럼 테이블 위에 눕게한 후 CT기계 속에 집어넣는다"고 설명했다.

CT 기계는 미라 각부위의 입체영상과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는 조각들을 보여주며 이 정보들을 다시 컴퓨터에 입력하면 미라의 내부를 훤하게 관찰할 수 있게 하는 3차원의 영상들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호프만은 이집트박물학이나 고고학에 관한 지식이 없지만 미라에 관한 연구는 할 수있게 됐다고 말한다. 호프만과 동료 연구진이 얻은 결론들 가운데 하나는 람세스 1세의 시신을 방부처리한 방식이 그의 손자인 람세스 2세(람세스대왕) 시신의 방부처리 방법과 동일하다는 사실이다.

1960년대 카이로에서 고대 왕들의 미라를 다년간 연구한 바 있는 미시간대학 치과교정학 명예교수 제임스 해리스는 "사실이 그렇다면 이집트 박물학 분야의 거대한 진전"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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