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다저스, 가니에냐 데이먼이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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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대런 드라이포트와 앤디 애시비, 두 대어를 낚는데 성공하여 투수력을 보강한 LA 다저스가 내년 시즌 부흥을 위한 다음 계획이자 어쩌면 이번 오프시즌중 중요한 전력강화 노력으로는 마지막이 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것은 바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캔사스시티 로열스의 1번 타자이자 중견수인 자니 데이먼(27)을 영입하려는 것이다.

얼마전 미 서부지역 최대신문인 'LA 타임스'의 케빈 말론 다저스 단장이 데이먼 영입을 위해 로열스 단장과 논의를 재개했다는 보도를 시발로 ESPN, 스포츠라인등 미국의 주요 스포츠 사이트들도 이와 관련한 다저스와 로열스간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비교적 높게 예상하고 있다.

LA 타임스의 제이슨 리드 기자는 "다저스 관계자들이 데이먼을 그들의 중견수와 선두타자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보고 있다."고 했으며 같은 신문의 빌 플래쉬케 기자도 다저스가 포수 찰스 존슨을 놓친 것을 비난하면서 만약 데이먼을 영입하지 못한다면 다저스의 내년 시즌도 실패로 끝날것이라고 주장했다.

내년 시즌 후면 프리에이전트가 되는 데이먼은 지난 시즌 159경기에서 안타 214개(리그 2위), 타율 .327(10위), 16홈런, 88타점, 136득점(1위), 46도루(1위), 출루율 .382, 장타율 .495를 기록 했으며 특히 삼진은 60개 밖에 되지 않았다. 다른 기록에 비해 출루율이 조금 낮은 편이지만 그외 모든면에서 리그 최고 수준의 선두타자로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리드 기자는 소식통을 인용해 다저스가 유망주인 에릭 가니에를 내주진 않을 것이며 대신 안토니오 오수나, 마이크 저드, 알 레이에스를 제의할 것으로 전했다. ESPN, 스포츠라인등은 로열스가 데이먼을 주는 대가로 가니에와 오수나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캔사스 지역 유력지인 '캔사스시티 스타'는 로열스 단장 올라드 베이어드의 말을 인용 아직 다저스로부터 아무런 제안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의 스티브 락 기자는 또 오수나, 저드, 레이에스대 데이먼의 트레이드 소문에 대해 "확실한 즉시 전력감을 원하는 로열스에게 이 제안은 전혀 매력적이지 못하며 반면 관심을 끄는 가니에는 그 대상에 포함되어 있지않다."라며 이러한 전망을 일축했다.

로열스로서는 자체 팜 최고 유망주였으며 이제 프랜차이즈 플레이어가 된 그를 결코 놓치고 싶지 않지만 가난한 구단이 감당하기에 그는 너무 거물이 되어버렸다.

스캇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두고있는 그는 로열스와 연장계약을 맺지않고 내년 시즌후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자신의 몸값을 평가받을 계획이라고 이미 선언한 상태.

로열스 입장에서는 결국 떠날 선수라면 조금이라도 트레이드 가치가 높을 때 그를 보내는게 현명한 선택이므로 조건만 맞다면 데이먼을 트레이드 해야할 상황. 그러나 데이먼이 1년 계약만 할 것이기 때문에 그의 트레이드 몸값은 다소 떨어진 상태이다.

다저스로서는 데이먼이 무척 탐나는 선수이긴 하지만 박찬호와 드라이포트의 뒤를 이어 팜 출신 투수 계보를 이어갈 유망주인 가니에를 포기하고 싶진 않을 것이다. 차라리 1년후 데이먼이 프리에이전트가 됐을 때 데이먼 영입을 시도해볼 수도 있다.

확실한 선두타자 데이먼을 보강하여 즉각 내년시즌 경쟁력을 높이느냐 아니면 기존 선두타자 탐 굿윈을 믿고 유망주 가니에를 지켜내느냐를 놓고 고민중인 다저스, 일단 공은 다저스쪽으로 굴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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