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내년 불황 전망에도 공격경영 펼치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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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이 공격경영으로 불황 타개에 나선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포철은 세계 철강시장의 심각한 불황이 예상되는 내년에 오히려 투자비를 대폭 늘리고 생산설비를 확충, 세계 철강업계의 주도권을 잡는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방침이다.

포철은 최근 확정한 내년도 투자계획에서 올해(1조3천349억원)보다 대폭 늘어난 2조4천284억원을 내년 투자비로 책정했다.

이중 철강사업 분야의 투자비는 1조6천97억원으로 8천599억원에 그친 올해보다 87%나 늘어난 금액이다.

포철 관계자는 '불황때 투자해야 호황이 다시 올 때 충분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내년 투자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확대와 생산시설의 효율 개선에 중점을 둘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철은 내년 투자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스테인리스 열연강판의 생산능력을 키우고 일본 제품의 국내 침투가 가속화되는 열연코일 시장을 지키기 위해 이 제품의 생산시설도 확충할 방침이다.

또 냉연강판의 2배 이상의 가격을 받는 고가제품인 전기강판 공장의 시설을 개선하고 선재공장의 생산합리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포철은 이밖에 미래 성장사업인 정보통신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위해 IMT-2000 사업에 2천여억원을 투자하고 에너지 절감, 환경 개선 분야에 5천여억원을 투자한다.

포철 관계자는 '포철은 호황이었던 지난 95년 구조조정을 하고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때는 시설.인력투자를 줄이지 않았다'며 '내년에도 공격경영을 통해 불황을 이겨나가는 전략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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