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보안업체, 올 매출목표 달성 못해

중앙일보

입력

올 상반기까지만해도 매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던 정보보안 시장이 하반기들어 경기가 급격히 얼어붙는 바람에 대부분 업체들이 올 매출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특히 민간부문 최대 수요처인 금융업체들이 은행합병 등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휩싸이면서 수요부족을 일으켜 매출목표 달성에 큰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당초 1천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던 국내 정보보안 시장 규모는 1천억∼1천100억원대에 머문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IDS(침입탐지)와 PKI(공개키 기반구조) 분야 대표업체인 펜타시큐리티는 금년 매출 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100억원으로 잡았으나 70억원에 그쳤다.

국내 VPN(가상사설망)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퓨쳐시스템은 작년 실적 97억원에 비해 100% 이상 신장한 2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지만 기대치 이하였다.

이 업체는 올 초 300억원의 목표를 잡았다가 하반기들어 경기가 나빠지면서 250억원으로 이를 하향 조정했지만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또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분야 대표업체인 안철수연구소도 지난해 매출액인 115억원에 비해서 30% 증가한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역시 목표 수치인 180억원과는 차이를 보였다.

이밖에 시큐어소프트도 아직 올해 매출을 집계하지 않았지만 지난 3.4분기 이후 경기침체가 심화되자 당초 300억원으로 설정했던 목표를 200억원으로 대폭 축소했다.

이들 업체는 내년에도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평균 50% 정도의 성장으로 목표를 낮춰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정보보안 시장의 신장세가 두드러진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금년초 예상했던 수준에는 훨씬 못미쳐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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