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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소비자 씀씀이도 위축

중앙일보

입력

최근 미국 경제의 하강 조짐이 완연해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씀씀이도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소비자들의 지출은 0.3% 증가에 그쳐 전달의 0.4%를 밑돌았다고 22일 발표했다.

지난달의 소비자지출 증가율은 지난 98년 7월의 0% 이후 28개월만의 최저 수준이다.

소비자 지출은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며 건국 이래 최장기 호황을 10년 가까이 주도해 왔으나 소비자들이 이처럼 허리띠를 바짝 졸라 맴에 따라 경제하강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지난 3.4분기에 2.2% 성장에 그쳐 4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특히 임금, 이자, 정부 연금 등을 포함한 개인 소득이 지난달 0.4% 늘어나 전달의 0.1% 감소에서 큰 폭으로 반전됐는 데도 소비자 지출 증가세가 위축된 것은 심리적인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불안한 움직임과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의 저하, 에너지 가격 급등 등을 소비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친 요인들로 꼽았다.

저축률은 마이너스 0.8%로 전달의 마이너스 0.7%보다 더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저축률에는 부동산 가격 상승과 금융 상품 투자에 따른 소득이 반영되지 않았으므로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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