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크림슨 리버

중앙일보

입력

얼음같이 차가운 피로 물든
자줏빛 수액에 담겨진 태아의 고통을...

양쪽 팔이 절단되고 눈까지 도려내어진 채 태아의 자세로 웅크려 얼려진 끔찍한 사체가 차가운 눈보라로 뒤덮인 알프스 지역 산 정상에서 발견된다.

시체는 게르농 대학의 교수 겸 사서로 일하던 32세의 남자임이 밝혀지고 사건의 심각성을 깨달은 프랑스 경시청은 이 방면의 전설적인 인물인 니먼형사를 그 지역에 파견한다.

조사를 시작해 나가던 니먼은 게르농 대학의 학장이 중세의 영주처럼 마을을 다스렸으며, 교수들은 귀족들처럼 권력을 누리며 살아 왔다는 것과 오래 전부터 근친상간을 통해 우성인재만을 양성해 나가고 있었다는 소름끼치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을을 지배해온 게르농 대학, 태아의 자세로 죽어간 시체, 나찌의 우성 생식학, 시체 내부에 있던 산성 빗물... 여러 가지 단서를 조합하던 니먼은 시체를 처음 발견한 빙산 전문가 파니에게 도움을 청해 시체가 있었던 산 정상으로 올라가게 된다.

그곳에서 전과 같은 방식으로 죽어간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한편, 알프스와 멀리 떨어진 사작이라는 곳에선 의협심에 불타는 초보경찰 막스가 10살짜리 소녀아이의 묘지훼손사건을 조사한다.

그러나 좀처럼 사건이 진행되지 않자, 소녀의 고향인 알프스의 외딴 마을까지 찾아간다. 그곳에서 목격자의 증언으로 묘지를 훼손시킨 자가 필립 서티스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필립의 집에서 조사 중이던 니먼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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