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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학과 입학 가이드

중앙일보

입력

군사학과는 재학 기간 중 장학금 혜택을 받고 졸업 후에는 군 장교로 안정적인 취업이 가능하다. 사진은 서경대 군사학과 재학생들의 모습.

“충성!” 제복을 입고 베레모를 눌러쓴 대학생들의 외침에 대학교 캠퍼스 곳곳에서 울린다. 하지만 주변 시선들에 아랑곳하지 않고 줄을 맞춰 강의실로 걸어간다. 민간 사관학교로 불리는 대학 군사학과 학생들의 캠퍼스 생활모습이다. 군사학과는 2003년 대전대를 시작으로 생겨났다. 대학이 국방부와 각 군과 협약을 맺고 개설한 전공이다. 국방부와 각 군이 입학생들에게 4년 동안 전액 장학금을 제공하며 학생들은 졸업 때 학군장교(ROTC)와 학사장교과정을 밟아 군에서 간부로 복무하게 된다. 학비도 절약할 수 있고 취업도 할 수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육과정이 초기엔 육군 위주였지만 최근엔 공군·해군으로 복무하는 과정도 생겨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군사학과는 군사학부·사이버국방학과·국방시스템공학부 같은 이름으로 대학에 개설되고 있다. 대학에 따라 의무적으로 기숙사 생활을 하고 사관학교와 비슷하게 단체생활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지원 시 희망하는 대학의 교육과정을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군사학과는 크게 군과 협약을 맺은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으로 나뉜다. 고려대 사이버 국방학과, 세종대 국방시스템공학부와 항공우주기계공학부(공군조종장학생), 충남대 해군학전공, 대전대·청주대·경남대·건양대·용인대·영남대·원광대·조선대 군사학부(육군 협약)가 협약을 맺은 대학이다. 입학과 동시에 장학금 혜택을 받으며 졸업과 동시에 각 군 소위로 임관할 수 있다. 비협약 대학인 서경대·초당대·경운대 군사학과는 대학 입학 후 개별적으로 군장학생에 지원해 선발되면 장학금 지급 혜택과 졸업 후 장교 임관이 가능하다.

군사학과는 단계별 전형을 실시한다. 수시는 학생부(80%), 체력검정(10%), 면접전형(10%)을 반영한다. 정시는 학생부 대신 수능(80%), 체력검정(10%), 면접전형(10%)를 반영한다. 여기에 신체검사·인성검사·신원조회도 공통으로 실시한다. 예외적으로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는 정시전형에서 일괄합산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매년 일정수준 학점과 체력검정 통과해야

군사학과에 입학하면 안정적인 직업 선택이 가능하다. 하지만 졸업까지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 군과 협약한 대학의 군사학과 재학생은 일정 수준 이상의 학점을 유지해야 한다. 이와 함께 해마다 시행하는 신체검사와 체력검정에 합격해야만 졸업과 임관이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중도 탈락하거나 개인적인 사유로 휴학을 하는 경우 그 동안 지원받았던 장학금을 반납해야 한다. 심지어 다른 학과로 전과를 해야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대부분의 대학에서 복수전공을 권장하거나 의무화 하고 있다.

대전대 군사학과는 지난 5년간 300명이 입학해 이중 10%에 달하는 31명이 중도에 포기했다. 다른 대학들도 규모의 차이가 있을 뿐 해마다 탈락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자격조건을 갖추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서경대 군사학과 박성범 교수는 “군사학과 재학생은 해마다 군 차원에서 요구하는 엄격한 기준 외에도 대학별로 자체적인 졸업 인증제도를 마련해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어학 실력, 컴퓨터 활용 능력, 무술 단증 등을 취득해야 하는 자격조건을 갖추지 못하면 졸업이 불가능하다. 방과후나 방학 때 공동체 생활을 견뎌내야 한다. 박 교수는 “군사학과의 이 같은 특성을 감안해 평소 체력적으로 자신이 없거나 단체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수험생은 선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만식 기자 nom77@joongang.co.kr 사진="서경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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