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접속·무선 전화 기능 지원하는 '팜 OS 4.0'

중앙일보

입력

팜은 팜소스(PalmSource)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새로운 팜 OS 4.0 버전을 선보였다. 이번 버전은 16비트 컬러, 블루투스 접속, 무선 전화 기능 등을 지원한다.

지난 12일 팜은 자사의 최신 운영체제 베타 버전을 발표했다. 팜은 이 소프트웨어로 자사 장비들이 무선 음성·데이터 통신을 위한 강력한 매체로 변신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새로운 팜 OS 4.0 버전은 16비트 컬러, 블루투스 무선 연결, 손쉬운 PC 동기화를 위한 USB 접속을 지원하며, 무선 전화 기능도 지원한다. CEO인 칼 얀코프스키는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팜소스 개발자 컨퍼런스의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이 제품을 상세히 설명했다.

팜의 CTO인 빌 맥스는 블루투스를 사용해 팜 핸드헬드 컴퓨터로 휴대폰에 전화를 거는 시연을 했다. 맥스는 또한 블루투스 접속을 사용해 게임 개발자와 전투기 조종사 게임을 벌였으나, 상대편이 게임을 더 잘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맥스는 "명심할 것! 자주색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들이 게임에는 더 능하다는 것을…."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렇게 유쾌한 순간은 이곳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회의실과 워크숍 옆으로 에스프레소 커피 전문점과 푸스볼·핀볼·비디오 게임을 완비한 전자 오락실까지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어떤 진지한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팜은 핸드헬드 시장에서 MS에 대한 우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자사의 OS에 좀더 많은 기능들을 선택적으로 추가함으로써 OS를 향상시키려고 애쓰고 있다.

팜의 목표 중 하나는 기업 시장으로 보다 깊숙이 파고 들어가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것은 팜 OS가 다룰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종류를 확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팜은 하드웨어를 이전하고 있는 중이다. 팜은 팜 운영체제를, 기존의 팜 핸드헬드의 중심을 차지하는 모토롤라 드래곤볼(Dragonball) 칩으로부터 영국의 ARM 홀딩즈(ARM Holdings plc) 설계에 기초한 칩으로 포팅하는 작업을 마쳤다.

ARM 프로세서는 드래곤볼 칩보다 훨씬 빠르게 작동하기 때문에, 팜 장비들이 좀더 복잡한 애플리케이션을 보다 매끄럽게 작동시킬 수 있게 될 것이다.

MS의 포켓 PC OS를 작동시키는 컴팩 및 휴렛팩커드의 경쟁 장비들은 이미 ARM 칩을 사용하고 있는데, 통상 프로세서를 바꾸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다.

맥스는 팜 애플리케이션이 ARM 기반 칩에서 작동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던 시러스 로직(Cirrus Logic)의 개발 회로판을 제시했다.

맥스는 이 애플리케이션이 정말 팜에서 나온 제품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포켓체스(PocketChess)라는 게임을 그 개발 회로판을 향해 내보낸 후 게임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얀코프스키는 더 높은 화면 해상도를 지원하면서도 기존 팜과 호환성을 유지하는 5.0 버전까지 언급했다. 하지만 이 버전의 출시 시기는 발표하지 않았다.

얀코프스키는 팜이 새로운 서비스와 기능을 제공할지라도, 핸드헬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열쇠는 제품의 단순성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얀코프스키는 "AOL과 넷스케이프 같은 회사들이 인터넷 사용을 용이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인터넷이 점차 보편화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팜은 팜 운영체제를 작동시키는 삼성의 프로토타입 스마트 폰도 시연했다. 삼성의 스마트 폰은 경쟁 업체인 교세라(Kyocera)의 스마트폰보다 크기가 작다.

이 날 행사에서 클라우디아 쉬퍼는 연단에 올라 팜 Vx 클라우디아 쉬퍼 에디션(Palm Vx Claudia Schiffer Edition)이 현재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쉬퍼는 여성들이 전체 넷 서퍼들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현재 팜 수요층 가운데 25%만이 여성이라고 밝혔다. 쉬퍼는 자신의 399달러 짜리 제품이 바로 그런 미개척 시장에 어필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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