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협 파동 재현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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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과 똑같다.

선수들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의를 공식 출범시키려 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들
은 이를 막으려 하고 있다.

다만 18일 창립총회를 거쳐 사단법인이 되려는 절차가 다르고 선수들의 참여 열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차이가 있다.

◇ 참여 선수 규모〓8개 구단 주장들은 지난 15일 모임을 열고 "선수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총회를 연다" 는 결론을 냈다.

이 자리에서 선수협 회원인 송진우(한화).마해영(롯데).양준혁(LG) 등은 총회 강행을 주장했다.

반면 나머지 5개 구단 주장들은 "선수.구단.KBO 관계자가 참여하는 '선수복지협의회' 를 상설화하자" 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선수복지협의회 창설은 KBO측의 의견과 일치한다. 따라서 선수들간 합의를 보지 못한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선수가 총회에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지난번 선수협 출범 당시 72명의 절반에도 못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서울이 연고인 LG.두산 선수 대부분은 해외에서 마무리 훈련 중이어서 참석이 불가능하다.

◇ KBO.구단들 입장〓각 구단은 선수들을 '강경파' 와 '온건파' 로 분리, 동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에 참석할 경우 트레이드.징계조치 등을 취하겠다는 암시를 계속 보내고 있다고 선수들은 주장한다.

그래서 선수들은 곧 시작할 연봉 협상에서 불이익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KBO의 한 관계자는 "순수한 야구인들이 아닌 외부 세력에 의해 조종되는 선수협은 인정될 수 없다" 고 주장했다.

◇ 선수협 반발〓선수협은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총회에 참석하려는 선수들을 회유와 협박으로 막으려는 행위는 집회.결사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 이라고 경고했다.

선수협은 "현재까지 수집한 증거와 증인을 토대로 KBO와 구단을 업무방해죄로 형사고발하겠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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