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태블릿PC 최강자는 '킨들파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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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27일(한국시간) 공개한 2012년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31억8000만 달러(약 14조9500억원)다. 특히 전자기기에서 지난해보다 매출이 43% 올랐다. 전자책 단말기 킨들과 태블릿PC 킨들파이어의 판매량이 증가한 덕분이다. 킨들의 인기는 어느 정도일까? 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는 미국 내 제조사별 구글 안드로이드 태블릿PC의 2월 점유율을 발표했다. 컴스코어에 따르면 아마존 킨들파이어는 전체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중 54.4% 점유율을 기록했다. 2위는 삼성전자 갤럭시탭 제품군이다. 갤럭시탭 모든 모델을 합쳐도 미국내 점유율이 15.4%에 머물렀다. 1월 조사에서 킨들파이어 점유율은 41.8%, 갤럭시탭 시리즈는 19.1%였다. 킨들파이어는 점유율이 12.6%p 증가한 반면, 갤럭시탭 시리즈는 감소한 것이다.

킨들파이어의 약진 이유로는 199달러의 저렴한 가격과 함께 아마존의 콘텐트 생태계가 꼽힌다. 킨들파이어는 구글 플레이의 콘텐트를 지원하지 않는다. 대신 자사 앱장터 아마존 앱스토어를 통해 전자책과 앱을 판매하고 있다. 아마존의 1분기 미디어·콘텐트 판매 수익은 47억1000만달러(약 5조3400억원)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는 “13만권의 신간을 킨들에 독점 공급하게 됐다”고 밝혔다. 콘텐트 생태계를 계속 확장해가며, 단말기 판매도 함께 늘려가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다.

킨들파이어는 곧 중국 시장에도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중국 사이트에는 이날 킨들 전자책 단말기와 킨들파이어의 중국어 설명서가 올라왔다. 때문에 외신들은 “아마존이 새롭게 떠오르는 중국에 진출해 태블릿PC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2010년에도 킨들의 중국 진출이 예상됐으나 당시에는 이뤄지지 않았다.

다른 제조사들은 10%에도 못 미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모토로라 줌은 7%, 아수스 트랜스포머는 6.3%에 그쳤다. 줌은 지난해까지 11%를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사용자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눈길을 끄는 제품은 소니 태블릿S다. 이 태블릿PC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소니의 야심작이다. 하지만 2월 점유율은 0.7%다. 점유율 1%도 되지 않는 낮은 수치가 나왔다. 이마저도 지난해 12월부터 매달 0.1%p씩 떨어지고 있다.

조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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