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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업계 올해의 10대 뉴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인터넷기업협회(회장 이금룡)는 올해 사회적 이슈가 됐던 인터넷업계의 10대뉴스를 선정, 14일 발표했다.

협회는 지난달 6일부터 한달간 네티즌을 비롯해 인터넷기업과 관련기관, 단체 등 1천여곳을 대상으로 10대뉴스를 공모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오는 21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리는 '2000년 인터넷기업 송년의 밤' 행사에서 이번에 선정된 10대뉴스를 동영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인터넷업계 10대뉴스는 다음과 같다

1)닷컴 위기상황의 도래 = 지난 4월부터 벤처거품론이 대두되면서 코스닥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규모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벤처대란설'로 닷컴업체들은 `죽음의 계곡'으로 빠져들었고 이 와중에 알짜마트 등 유망기업의 도산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벤처업체의 어려움은 벤처캐피털의 경영악화로 이어져 국내 벤처업계에 총체적 위기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2)벤처졸부들의 퇴출 = 디지탈라인의 정현준, MCI코리아의 진승현씨 등 머니게임식 경영을 추구한 금융 졸부들이 몰락, 퇴출됨으로써 벤처업계의 이미지도 큰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이같은 일련의 사건은 인터넷 기업의 투명한 경영을 위한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인식이다.

3)도서정가제 공방 = 지난 9월 문화관광부가 '도서정가제 위반에 대한 과태료 부과'를 골자로 한 입법안을 예고하면서 인터넷서점과 출판인회의와의 찬반논란에 불이 붙었다.

이 문제는 수차례에 걸친 공청회를 거쳐 과태료부과 부분이 삭제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어 일단은 인터넷서점 업계의 판정승으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4)인터넷기업의 글로벌화 = 국내 자금시장의 경색으로 인터넷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외국자본이 지난해보다 4배이상 유입됐다.

한글과컴퓨터의 최대 주주가 외국회사로 바뀌고 옥션이 이베이에 지분매각을 검토하는 등 유망 인터넷기업을 필두로 글로벌화가 상당부분 진척되고 있다.

그러나 국민기업 한컴의 지분이 해외에 매각된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으며 실제 외국기업이 이 기회에 국내기업을 헐값에 사들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5)도메인 시장 과열(한글도메인 도입방법 공방) = 우리나라는 국가별 도메인 보유 숫자에서 51만개로 독일, 영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오를 정도로 도메인에 대한 열풍이 거센 편이다.

지난 10월부터 한글도메인 시범서비스가 시작되고 휴대폰의 숫자버튼으로 입력하는 숫자도메인 방식도 가세, 도메인 시장이 과열현상을 보였으며 한글도메인 등록이 시작된 지난 11월 10일 하루동안 등록건수가 무려 10만여건에 이르렀다.

한글도메인은 세계시장에서 한글이 갖는 한계 때문에 상업적 측면에서 부정적 목소리도 제기되지만 영어권 위주의 인터넷 문화에서 자주성과 주체성을 찾으려는 일종의 인터넷 문화혁명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6)무선인터넷 시장활성화 = 국내 무선인터넷시장 인구는 2월말 257만명에서 11월말 현재 1천500만명으로 480%의 급증세를 보이는 등 무선인터넷산업은 올해 가장 각광받는 산업의 하나로 평가받았다.

특히 무선인터넷의 기반인 이동전화 가입자가 2천650만명을 넘어서고 인터넷 이용자도 1천600만명에 달하는 등 인터넷시장이 체계적으로 육성될 경우 국내 무선인터넷 산업이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무선인터넷은 유선인터넷과 달리 사용료를 기반으로 콘텐츠의 유료화가 가능해 새로운 수익모델로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7)여성 포털싸이트 붐 = 올해는 여성이 인터넷 사업의 새로운 대상으로 대두된 한해였다. 지난 4월 마이클럽이 '선영아 사랑해'라는 광고문구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면서 여성전문 포털사이트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현재 여성포털을 표방하는 사이트는 20여개에 이르며 여성정보 사이트까지 포함하면 약 50여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8)벤처특구의 다변화 = 국내 벤처열풍이 서울 테헤란밸리에서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다양한 벤처지원책을 내놓으면서 대덕밸리 등 지역에도 많은 벤처특구가 나타나고 있다.

또 테헤란밸리 일대의 비용부담을 덜기 위해 분당과 구로, 서초구, 청담동, 포이동, 압구정동 등 수도권과 서울의 기타지역으로 특구가 확산되고 있다.

9)사이버테러 만연 = 가수 백지영씨의 동영상과 미스코리아의 투시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는 등 인터넷 테러가 사회문제로 비화됐다.

또 수많은 안티(anti)사이트도 건전한 비판의 차원을 넘어 무차별한 비방을 일삼는 사이버테러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해킹이나 바이러스 등의 사이버범죄도 지난해보다 약 4배이상 늘었다.

10)네티즌, 제5부의 정치세력으로 부상 = 국내 인터넷인구가 1천600만명을 넘어서면서 인터넷을 통한 네티즌들의 사회참여가 크게 늘어났다.

의약분업 논쟁 당시에는 네티즌들의 항의가 쏟아지면서 의사협회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하는 등 네티즌들이 새로운 여론형성 계층으로 떠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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