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 굳히기’로 400억 차익 … 테마주 주가조작단 6명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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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1년여간 94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4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테마주 전문 가족 작전세력이 적발됐다.

증권선물위원회는 25일 전업투자자 편모씨와 가족·친구 등 6명을 시세조종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편씨는 누나·사촌동생·친구 등과 함께 유동성이 풍부한 테마주와 중소형주를 골라 시세를 조종했다. 이들은 상한가 가까이 오른 종목을 대량 매집한 뒤 다음날 고가 주문을 내는 이른바 ‘상한가 굳히기’ 수법을 애용했다.

 2010년 12월부터 올 2월까지 15개월간 테마주 21개를 포함한 52개 종목이 작전 대상이 됐다. 증선위 관계자는 “10여 년 전 각자 500만~3000만원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한 이들이 작전을 통해 하루 2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이는 ‘수퍼개미’가 됐다”며 “조사 기간에만 3조원에 가까운 매수주문을 내고 9400억원어치를 사들여 408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증선위는 또 5분 안팎의 짧은 시간에 테마주 주가를 일시적으로 끌어올린 뒤 주식을 팔아 시세차익을 올린 초단기 작전세력 3명을 검찰에 통보했다. 이들은 차명계좌를 통해 1초 단위로 1~10주의 고가주문을 잇따라 내 주가를 끌어올린 뒤 이에 현혹된 일반투자자가 매수주문을 내면 일시에 보유 주식을 파는 수법으로 2200만~2억22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증선위는 증권포털 게시판에 헛소문을 유포해 주가를 조작한 일반투자자 5명도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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