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급등주’낚시 법은‘需給’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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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대와 골프장비 제조업체인 동미테크가 A&D관련주로 부상하며 15회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후에 하한가를 맞자 이젠 점차 투자자들의 뇌리에서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동미테크 같은 주가의 흐름을 제대로 볼 줄 알아야 주식투자로 돈을 벌 수 있다.

이 종목을 집중 분석해 급등주로 수익을 남기는 매매기법을 익혀보자.

11월20일 디스커버리벤처스 등 10개 기관,개인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동미테크 지분 61.05%를 확보하며 “동미테크를 인터넷 관련사업체로 변신시키겠다”고 한 것이 주요 재료였다.

동미테크는 이번 급등락 전에도 유사한 경험을 갖고 있는 종목. 첨단업종은 아니지만 재무구조가 우량하고 저가라서 단기세력이 자주 개입했기 때문이다.

이상기류가 발견된 것은 11월13일. 3일간 상한가를 기록한 후 이틀간의 약세 이후 시가부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때의 재료는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의 발행 그리고 디스커버리벤처스, 넷시큐어테크놀러지, 씨디데이타, 에스티아이펀드운용, 엔데버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보여준 전형적인 A&D모습.

실제 공시가 발표된 것은 11월14일 장이 끝난 후였다. 일반투자자는 11월15일부터 매수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11월14일 종가 기준 이틀간 상한가를 기록한 상황이지만, 단기세력에 의한 단기시세를 분출한 것이 아니고, A&D라는 확실한 재료로 상승한 것이기 때문. 적극적으로 매수해도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11월14일 종가 기준 2천5백50원은 바른손, 리타워텍, 삼한콘트롤스, 신안화섬 같은 이전 A&D 초기의 시세와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저가로 볼 수 있는 가격대이다.

이런 종목은 펀더멘털이나 기본적 분석으로 접근하면 안된다. 철저하게 수급에 의해 상승하는 주식으로 분류하여 과감히 공격적인 매수에 동참하여야 한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주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지만 일단 A&D 초기 시점 재료가 부각되었을 때는 적극 매수에 동참하는 것이 급등주 투자의 정석이다.

아무튼 일반투자자가 매수가 가능했던 시점은 11월20일, 21일 이틀간. 상한가가 깨어지며 95만 주, 40만 주의 대량거래가 일어났고 충분한 매수 기회도 생겼었다.

실제로 상한가 대비 11월20일은 3백원, 11월21일은 1백60원 하락했다가 상한가에 재진입했고, 커다란 흔들림없이 상승추세는 이어졌다.

그리고 11월22일 경제지에 동미테크의 A&D 기사가 대대적으로 보도되며 11월22일부터 매도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됐다. 물론 상한가 행진은 계속 이어졌다.

상한가를 거듭할수록 경제지나 여러 언론에 투자주의 기사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기사를 보고 섣불리 매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철저하게 수급의 차원에서 매도타이밍을 잡도록 노력해야 한다.

동미테크는 새로운 인수자측에서 6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고 계속 신고점을 돌파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상한가 매수잔량과 비슷한 물량으로 거래량이 늘어나면 1차 매도시점으로 잡는 것이 유효하다.

이 종목의 경우 12월4일 이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정리하면 이런 급등주는 경제지나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11월22일)되기 전에 공시(11월14일)를 통해 A&D라는 것을 파악하고 공격적인 매수에 가담하는 것이 좋다. 일단 확실한 재료로 상승하기 시작한 종목은 이미 1백% 급등했다고 해도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 이전에 동일한 재료로 상승했던 종목(바른손, 리타워텍, 신안화섬, 삼한콘트롤스)들의 주가 흐름을 분석하여 매수, 매도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 단순히 기본적인 분석으로 매수, 매도시점을 판단하는 것은 이런 급등주엔 맞지 않는 방법이다.

권정태(주)델타 익스체인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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