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코비 브라이언트 시대 열리나

중앙일보

입력

LA 레이커스 코트의 절대군주가 바뀌고 있다.

재기넘치는 ‘철부지’로만 인식됐던 코비 브라이언트가 레이커스 코트의 황제 섀킬 오닐의 대권을 위협하기 시작한 것이다.

언제나 반란을 꿈꿨지만 ‘찻잔속의 태풍’에 그쳤던 그다. 아무리 몸부림쳐도 레이커스는 오닐의 팀이었고, 팀은 언제나 육중한 그를 중심으로 무겁게 돌아갔다.

하지만 최근 브라이언트의 기세는 ‘레이커스는 내 손아귀에 있다’는 듯 오닐을 압도하고 있다.

6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전에서 51득점을 올리는 등 최근 4경기 득점만 168득점. 경기당 무려 42득점이다. 반면 오닐은 최근 4경기 득점합계가 113점에 시즌 평균 득점도 25.8득점으로 브라이언트의 30.0득점에 못미친다.

동료들의 대우도 달라졌다. 이제 더이상 동료들은 오닐이 골밑의 좋은 자리를 차지할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빠른 브라이언트를 활용한다.

특히 접전의 경기후반이면 그에 대한 팀의 의존도는 더욱 높아진다. 그럼에도 필 잭슨감독은 여전히 오닐의 정통성을 인정하고 있다.

시즌 초반 잦은 부상으로 제컨디션이 아니었으나 서서히 제컨디션을 회복하고 있으며 특히 자유투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오닐이 MVP를 2연패할때 레이커스의 2연패도 가능하다고 점치고 있다.

브라이언트 역시 아직은 100% 미덥지는 못하다. 6일 경기에서도 턴오버를 8개나 범했고 마지막 3점슛을 실패, 팀에 승리를 안겨주지 못했다.

그러나 팀은 강자를 향해 고개를 숙인다. 이같은 활약이 계속될 경우 누구도 브라이언트의 존재를 인식하지않을 수 없게 된다.

브라이언트는 자칫하면 자중지란의 주범이 될 수도, 아니면 2연패의 영웅이 될 수도 있는 위험한 외길에 들어섰다. ‘코비의 반란’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한편 브라이언트는 6일 경기에서 골든스테이트의 앤트완 제이미슨과 똑같이 51득점을 기록해 62년 12월 14일 월트 챔벌레인과 엘진 베일러이후 한경기에서 각각 63점과 50점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한경기에서 50점을 넘은 두명중 한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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