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분할 놓고 장외공방 이맹희씨 육성파일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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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법무법인 화우가 이건희(70) 삼성전자 회장과 삼성에버랜드를 상대로 7100억원 규모의 유산 분할 소송을 낸 이맹희(81·전 제일비료 회장)씨의 육성 파일을 23일 공개했다.

이 파일에서 이맹희씨는 “(이건희 회장이) 형제지간의 불화만 가중시켜왔고 한 푼도 안 주겠다는 탐욕이 소송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삼성을 노리고 소송을 하는 것이 아니다. 소송이 진행되면서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며 소송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소송에 동참한 이건희 회장의 누나 이숙희(77)씨도 “나는 한 푼도 상속재산을 받은 사실이 없고 이번에 문제된 차명주식의 존재도 몰랐기 때문에 차명주식에 대해 일체 합의해준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건희 회장 측 변호인단 법무법인 세종의 윤재윤 변호사는 “장외에서 왈가불가할 사안이 아니다. 재판 절차 안에서 다 밝혀질 일이고 법대로 소송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맞섰다. 그는 “육성 녹음까지 배포한 것은 이례적이지만 이맹희씨의 자서전에 다 나오는 내용”이라면서 “소송 당사자들이 있지만 조정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 다”고 말했다. “고소한 사람들이 수준 이하의 자연인이니까 그렇게 섭섭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내 지금 생각 같아서는 한 푼도 내줄 생각이 없다”는 이건희 회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이 회장은 삼성을 일류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 이 회장 발언 역시 그 연장선에서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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