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2보다 두껍고…새 아이패드 써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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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애플이 새 아이패드를 내놨다. 2010년 태블릿PC 아이패드를 처음 선보인 뒤 지난해 아이패드2가 나왔고, 이번이 세 번째 모델이다. 애플은 아이패드3 대신 ‘새로운 아이패드’(사진)라고 부른다.

 새 아이패드는 ‘혁신’이라기보다는 ‘진화’했다고 보는 게 적절하다. 외관 디자인은 아이패드2와 거의 같다. 정보기술(IT) 기기 신형은 대개 전작보다 얇고 가벼운 것을 추구하지만 새 아이패드는 아이패드2보다 더 두껍고(0.6㎜) 더 무겁다(50g). 하지만 좀 더 빠르고 강력한 기능을 적용했다.

 가장 큰 변화는 선명한 고화질 디스플레이다. 아이패드2보다 해상도가 4배 높아서 고화질(HD)TV보다 더 생동감 있고 선명하다. 사진은 확대하면 솜털까지 보일 정도로 생생하다. 글씨는 ‘종이 위에 쓴 잉크’처럼 눈이 편안하다. 지도는 지도책이나 컴퓨터에서 보던 것보다 더 깨끗하고 세세하다. 모두 ‘레티나 디스플레이’라는 화면 기술 덕이다. 다른 태블릿PC 화면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명확하다. 손자국이 묻은 안경을 극세사 수건으로 깨끗이 닦은 뒤 쓴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화면은 태블릿PC에서는 최고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기능 면에서는 콘텐트 ‘생산’이 좀 더 쉬워졌다. 아이패드와 아이패드2가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콘텐트를 즐길 수 있게 했다면 새로운 아이패드는 누구나 쉽게 콘텐트를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새 아이패드와 함께 선보인 ‘아이포토’는 포토샵을 할 줄 몰라도 사진을 편집·보정할 수 있는 유료 응용 프로그램(앱)이다. ‘노출’ ‘화이트밸런스’ 같은 어려운 용어를 몰라도 된다. 디지털 카메라에 쌓여 있던 사진을 모두 불러왔다. 해 질 녘 찍은 어두운 하늘에 손가락을 대고 쓸어올렸다. 그늘이 걷히면서 하늘이 동이 트듯이 점점 밝아졌다.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다’라는 천지창조의 한 장면 같았다. 주근깨가 낀 얼굴은 손으로 화장하듯 톡톡 두드리니 주근깨가 사라졌다. 디지털 카메라라고 잔뜩 찍어 놓은 비슷비슷한 사진을 추려내기도 쉽다. 두 장 또는 여러 장을 비교해 가면서 초점은 잘 맞았는지, 표정은 좋은지 비교해 ‘베스트 샷’을 고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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