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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서산농장 철새 보호" 매입운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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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 일대의 철새 보호를 위해 한 시민단체가 국민 모금을 통한 서산농장(서산AB지구) 땅 매입운동을 펴기로 했다.

화제의 단체는 내셔널트러스트(국민신탁)운동을 위해 지난해 7월 대전에서 결성된 '역사 경관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공동대표 김정동 목원대 교수 외 2명). 이 단체는 10일 "현재 현대건설이 일반에 매각 중인 서산농장 일부를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을 통해 사들이기로 했다" 고 밝혔다.

이 단체는 우선 철새가 많이 모여드는 간월호 상류의 서산A지구 토지 중 30만평 정도를 국민 모금을 통해 매입키로 했다. 현대측은 AB지구 땅을 평당 2만~3만원에 매각 중이다.

이 단체는 또 정부가 서산농장 중 일부를 사들여 철새 도래지를 보존토록 국민 서명운동도 벌인다는 방침이다.

충남 서산.태안.홍성군에 걸쳐 있는 천수만 일대는 현대건설이 바다를 막아 2개 담수호(간월.부남호/총 1천6백만평)와 간척지 농장(3천1백22만평)을 조성한 뒤 벼이삭 등 먹이가 풍부해지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철새 도래지로 부상했다.

이곳에는 매년 천연기념물 199호인 황새를 비롯, 총 2백20여종 50여만마리의 철새가 날아들고 있다.

그러나 현대측이 서산농장을 수천명의 일반인에게 매각하고 나면 농장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철새 보호가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환경단체 등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매각대상 농장 3천82만평 가운데 현지 농.어민에게 집단분양키로 한 1천6만평을 제외한 2천76만평을 한국토지공사를 통해 분양 중이다.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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