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도피 日 여대생, 한국 남친과 헤어지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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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서울에서 실종된 일본 효고현 출신의 일본인 여대생 A(21)씨가 '사랑의 도피'를 끝내고 일본으로 귀국했다고 산케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효고현 경찰서 측은 이날 A씨가 최근 일본으로 귀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여대생이 한국에서 특별한 사건에 말려들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이며 상처도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26일 관광을 위해 한국에 입국했던 A씨는 10월 6일 숙소였던 서울 명동의 한 관광호텔을 나간 후 연락이 두절됐다. 가족들은 10월 중순 한국을 찾아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당시 한국과 일본 언론들이 이 소식을 크게 전하며 납치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한·일 경찰의 수사 결과, 여대생은 한국에서 만난 한 남성과 계속 동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호텔 CCTV에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이 남성과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A씨의 실종은 '사랑의 도피'로 잠정 결론났다.

A씨는 또 체류비를 구하기 위해 한국에 온 일본 관광객들을 상대로 구걸하면서 불법체류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일본 전문 뉴스사이트 JP뉴스는 그녀가 한국관광정보사이트 '코네스트'에 접속해,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과 채팅을 통해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낸 다음, 카카오톡으로 '일본에 들어가서 갚겠다'고 약속하는 수법으로 300여만원을 받아냈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얻은 돈을 한국에서 생활비로 사용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A씨는 함께 하던 남성과 4월 중순 헤어졌다. 이별 직후 주한 일본 대사관을 찾아 귀국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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