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놓는 원리 활용 … 생리 통증 줄여주는 기능성 양말 선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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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회사원 황지영(26·여)씨는 한 달에 한 번 ‘마법에 걸리는 날’만 되면 진통제를 끼고 살았다. 생리통이 심해 아랫배를 쥐어짜는 듯한 통증에 두통, 허리 통증까지 동반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씨는 요즘엔 생리통을 먹는 약이 아닌 ‘신는 양말’로 다스리고 있다. 황씨는 “생리통을 완화시켜 주는 기능성 양말 덕분에 심했던 고통이 사라지고 일상생활에서도 어려움이 없게 됐다”고 말했다.

 황씨가 착용하는 양말은 국제침구사 유원(54)씨가 우리 몸에 침을 놓는 원리를 바탕으로 개발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생리통은 자궁 주변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할 때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한의학에선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나쁜 피가 체내로 배출될 수 있도록 자궁과 연결된 혈 자리에 침이나 뜸을 놓는 치료법을 쓴다. 유씨는 침 대신 혈 자리에 자극을 줄 수 있도록 양말에 자성을 띤 원형 금속판을 4곳에 부착했다. 금속판 내부의 자석이 혈액 내 헤모글로빈을 구성하는 철분을 자극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원리다.

 유씨는 “침을 맞는 부담에서 벗어나 양말 착용만으로 생리통을 획기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양말은 생리가 예정된 날로부터 하루나 이틀 전 잠자리에 들 때 착용하면 된다. 혹시 자궁과 관련된 각종 질환을 앓고 있다면 평소에 꾸준히 착용해도 효과가 있다. 유씨는 이미 2009년에 생리통을 완화시켜 주는 양말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이후 효과를 높이기 위해 3년간의 연구를 거쳐 올 1월에 제품을 출시했다.

위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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