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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새 일일시트콤〈웬만해선… 〉

중앙일보

입력

SBS는 오는 18일부터 매주 월-금요일 밤 9시15분 〈순풍 산부인과〉후속으로 새 일일시트콤〈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연출 김병욱)를 방영한다.〈웬만해선...〉은 일단〈순풍 산부인과〉의 원년 멤버들이 다시 뭉쳐 만든 시트콤 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김병욱 PD를 비롯해, '순풍'을 거쳐간 15명의 작가중 김 PD와 가장 호흡이 잘 맞는 정진영, 김의찬, 송재정 등 3명으로 압축된 소수정예 작가 등 '순풍'의 최초 제작진들이 고스란히 참여한다.

그러나 제작진으로서는 최소한 '순풍'의 인기는 유지해야한다는 점 때문에 부담스럽기도 하다. '웬만해선...'은 일단 소방서를 무대로 삼아 차별화를 시도한다. 기존의 시트콤과 달리 야외신을 많이 넣어 최대한 역동적인 화면으로 채울 계획.

이에 따라 첫 방영분에서는 실제 한 폐가에 불을 내고 이를 진압하는 장면도 들어갈 예정이다. 세트촬영을 위주로 해 저제작비가 장점인 시트콤의 속성을 생각하면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 PD는 "대화문화가 발달되지 않은 한국의 문화적 특성상 이처럼 역동성이 가미된 시트콤이 가장 한국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소재의 단순반복을 피하기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여기에 노주현, 이홍렬, 신구, 배종옥, 박정수 등이 등장, 기존의 이미지를 뒤집는 반전의 묘미로 재미있는 캐릭터를 구축해나간다. 진급시험에서 번번이 탈락한 만년 소방파출소장으로 나오는 노주현은 낙천적인 한편 게을러 화재가 나도 출동을 기피하지만 식사 때는 가장 빠르다. 반면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해온 이홍렬은 노주현의 동생으로 내성적이고 예민한 홀아비 역을 맡게 된다.

배종옥은 소방서 구급계장이면서 일곱살짜리 딸을 둔 이혼녀로 등장해 이홍렬과 사랑의 줄다리기를 벌인다. 또 신구는 노주현과 이홍렬의 아버지로 나와 기존의 근엄한 아버지상 대신 편법을 좋아하고 웬만한 비리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인물연기로 웃음을 선사한다.

이밖에 박정수는 교양 있는 중년부인의 이미지를 버리고 학창시절 좀 '놀았던' 전력에 화통하고 할 말 안 할 말 모두 하는 노주현의 아내로 변신한다.

한편 〈웬만해선...〉은 장기방영되면서 제작진의 기력소진과 소재고갈 등으로 시달렸던 '순풍'의 경험에 비춰 1년만 방영한 뒤 종영할 계획이다.

'순풍'의 인기비결로 '캐릭터 구축'과 '섬세한 심리 파고들기'를 꼽는 김 PD는 "사실 상상력의 범위는 '순풍'을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면서 "`순풍'의 캐릭터들을 좀더 복잡하게 발전시켜 건강한 웃음을 선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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