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 대한체육회장 3선 도전하나

중앙일보

입력

김운용 대한체육회(KSC) 회장의 3선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뒤를 이을 후보의 하나로 꼽히고 있는 김운용 체육회장 겸 IOC집행위원이 내년 2월17일로 예정된 체육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회장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태권도 올림픽정식종목 채택, 시드니올림픽 남북한 동시입장 타결 등 굵직굵직한 현안을 해결한 김운용 회장은 97년 제32대 체육회장에 재선된데 이어 대의원총회 회장선거를 통해 `제3기 집권'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회장은 체육회장에 재선되면 한국올림픽위원회(KOC)위원장을 겸직하게 돼 `사마란치이후' IOC위원장 후보 또는 '킹 메이커'로서 국내외 기반을 공고히 구축하게 된다.

김회장은 지난 8년간 회장직을 맡으면서 입지를 워낙 탄탄히 다진데다 회장 후보 절차가 까다로워져 그에 대한 도전이 그다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97년 개정된 체육회 규정은 ▲가맹경기단체장 4년이상 ▲체육회 또는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부위원장 4년이상 역임한 자 ▲국내 체육진흥과 올림픽운동에 크게 기여했거나 기여할 수 있다고 인정되는 자로 회장후보자격을 못박고 있어 김회장과의 경쟁구도에 들어갈 마땅한 후보가 당장 눈에 띄지 않는다.

우선 KSC 혹은 KOC 회장단에서는 박상하 부회장(정구), 신박제(하키) 부위원장 등이 물망에 오르나 출마의사가 없고 종목별 경기단체에서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회장이 돋보이나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에다 2002월드컵축구조직위 공동위원장으로 바빠 가능성이 희박하다.

한때 새천년 민주당의 중진의 체육회장 출마설이 나돌았으나 선출절차가 복잡해 이 또한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회장선출규정에 따르면 KSC 추천 2명과 KOC 1명, 고문단 1명, 하계올림픽ㆍ아시안게임 종목 3명, 동계올림픽종목ㆍ아시안게임 종목 1명, 기타종목 1명, 시도지부대표 2명 등 모두 11명의 후보추천위원회가 구성된 뒤 이 기구를 통해 후보등록 또는 추천이 돼야 48개 가맹경기단체의 투표로 회장이 선출되기 때문이다.

KSC와 KOC는 5일 신라호텔에서 잇따라 회의를 열고 3명의 추천위원을 선정할 예정이며 고문단 또는 종목별 협의회도 15일까지 해당 인사를 확정, 체육회장 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마칠 계획이다.

한편 체육회는 새해 1월19일까지 후보등록을 완료한 뒤 2월말까지 대의원총회를 열어 차기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용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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