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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간 박용만 “두산, 한국서 가장 빨리 변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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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박용만 두산 회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 두산그룹]

1896년 서울 종로4가의 포목점으로 시작해 2012년 글로벌 인프라지원사업(ISB) 기업으로 도약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은?

 정답은 두산그룹이다. 이달 초 취임한 박용만(57) 두산 회장이 ‘두산의 변신’을 소개하기 위해 미국 하버드대 강단에 섰다. 14일(현지시간)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열린 ‘제21회 아시아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다. 박 회장은 ‘탁월한 글로벌 성장을 이룬 두산’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두산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인 동시에 가장 빠르게 변신하고 성장한 회사”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성장의 비결을 한마디로 ‘글로벌 무대를 바탕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한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의 소비재와 인프라지원사업(ISB)의 매출 비중은 1998년 67:33에서 지난해 15:85로 바뀌었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12%에서 58%로 늘었고, 전체 직원 중 해외 법인이 채용한 직원의 비율도 0.2%에서 49.5%로 증가했다.

  박 회장은 두산의 성공 배경으로 ▶냉철한 분석을 통한 리스크 관리 ▶장기적 관점에서의 전략적 의사 결정 ▶동서양 구분 없는 조직 운영 ▶외부 자원의 적극적 활용을 통한 문제 해결 등을 꼽았다. 박 회장은 이어 “두산의 남은 과제는 인재 양성과 공통가치에 기반한 기업문화의 정착”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지난 2일 있었던 회장 취임식에서도 ‘사람을 키우는 전략 중심의 따뜻한 성과주의’와 ‘사고와 가치의 준거가 되는 강력한 기업문화’를 강조한 바 있다.

 ‘아시아 비즈니스 콘퍼런스’는 아시아 지역 비즈니스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하버드대 경영대학원·법학대학원·행정대학원이 공동으로 개최한다. 하버드대뿐 아니라 미 동부지역 주요 대학들의 교수와 학생 다수가 참가한다. 박 회장은 보스턴대 경영학 석사 출신이다. 2010년과 지난해엔 각각 이수만(60) SM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이채욱(66) 인천공항 사장이 강연했다. 주최 측은 “두산은 가장 성공적으로 글로벌 기업이 된 회사 가운데 하나로 많은 아시아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 비결을 배우기 위해 두산을 바라보고 있다”며 박 회장의 초청 이유를 밝혔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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