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최용수-김도훈, 새천년 최고 스타 각축

중앙일보

입력

프로축구 2000 시즌의 최고 스타는 최용수(안양 LG)와 김도훈(전북 현대)의 대결로 압축될 전망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일 오후 2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단 투표로 최우수선수(MVP), 신인왕, 베스트 11, 최우수감독을 선정, 올시즌 프로축구를 결산하는 자리를 갖는다.

MVP 후보로는 안양 우승의 일등공신 최용수와 최다연속경기득점 타이기록(8경기)을 세운 김도훈이 유력하다.

98년 월드컵축구대회 이후 해외진출 좌절, 잦은 부상 등으로 슬럼프를 겪은 최용수는 K-리그에서 10골 등 올시즌 통산 14골을 기록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을 뿐 아니라 어시스트 10개로 도우미 역할까지 해내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국내선수 중 최고 연봉인 3억원을 받고 일본프로축구(J-리그) 빗셀 고베에서 전북으로 복귀한 김도훈은 8경기 연속득점을 비롯해 K-리그에서만 12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올랐다.

신인왕 또한 MVP 못지 않게 관심을 끈다.

부상과 올림픽대표팀 차출로 대어급 신인들이 프로리그에서 제 활약을 하지 못한 가운데 양현정(전북)과 이영표(안양)가 가장 돋보인다.

양현정은 드래프트 1순위로 전북에 입단했지만 구단에서조차 최만희 전북 감독에게 "왜 올림픽대표를 뽑지 않았느냐"며 질책했을 정도로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양현정은 32경기에 출전, 6골을 터뜨렸고 어시스트도 7개나 기록해 팀선배 김도훈의 득점왕 등극에 숨은 공신이 됐다.

반면 이영표는 시즌 초반부터 올림픽대표팀에 선발돼 프로리그보다는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날렸다.

올시즌 프로리그에서는 18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만을 기록했지만 올림픽대표팀에서는 부동의 왼쪽 윙백을 꿰차며 공격과 수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처럼 국제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이영표가 기자단 투표에서 어느정도 표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베스트 11은 이상윤, 박강조(이상 성남 일화),정광민, 안드레(이상 안양), 이을용(부천 SK) 등이 미드필더 부문에서 경합을 벌이고 수비수에서는 이임생, 강철(이상 부천), 이상헌(안양), 우성문, 김현수(이상 성남) 등이 유력하다.

골키퍼에서는 1.09의 실점률을 기록하며 골문을 든든히 지킨 신의손(안양)과 올시즌 전경기에 출전한 이용발(부천)의 대결로 모아진다.

이 밖에 감독상은 관례대로 정규리그 우승팀 조광래 안양 감독이 무난히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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