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자동차업계, 對韓 판매증대 압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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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업계와 의회내 지지자들은 빌 클린턴 행정부가 한국에 압력을 가해 외국산 자동차 판매가 확대되길 바라고 있다.

2년 전 체결된 양해각서는 한국 소비자에 대한 외국 자동차 메이커들의 접근이 확대되도록 하고 있느나 한국내 수입자동차 판매는 여전히 전체 판매의 1%에 못미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 및 다임러 크라이슬러사를 대표하는 자동차무역정책협의회(ATPC)의 스티브 콜린스 회장은 한국 정부가 수입자동차에 대한 편견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외국산 자동차 구입을 사치스럽고 비애국적인 행위로 낙인찍고 수입차 구매자들을 매도하는 뉴스 보도들을 부추겨 왔으며 심지어 외국산 자동차 소유자들을 겨냥해 세무사찰을 실시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한국 정부가 외제차 구입자들을 협박하는 과거의 관행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더욱 적극적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고 콜린스는 밝혔다.

ATPC에 따르면 한국내 수입자동차 판매는 올해 전체시장의 약 0.3%인 4천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한국산 자동차의 대(對)미 판매는 지난해보다 약 45% 늘어난 48만대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콜린스는 28일 미 의회 중진들을 만나 의원들이 불균형 시정 발언을 하게 종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상원 자동차위원회 공동위원장들인 칼 레빈과 존 애쉬크로프트는 최근 샬린 바셰프스키 미무역대표에 서한을 보내 '한국은 세계 굴지의 자동차 수출국이 됐으면서도 여전히 선진권에서 가장 폐쇄된 수입자동차시장으로 남아있다'며 '이런 불균형은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애쉬크로프트와 레빈은 한국에 대해 어떤 특정조치를 촉구하지는 않았으나 대한(對韓) 수입품 판촉에 관한 1998년의 양해각서를 이행하도록 한국에 주의를 환기시킬 것을 바셰프스키 대표에게 요구했다.(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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